[민주 경선]안희정 " 2, 3위 득표율 50% 넘어. 긍정 메시지"

by유태환 기자
2017.03.29 19:37:42

29일 민주당 대선 경선 충청권 순회경선 투표
승리 자신한 ‘安방'서 패했지만 3위와 3만표 이상 차이
선거인단 절반 이상 몰려있는 수도권 선전시 결선行 가능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 순회투표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열린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2위 수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충청권 순회경선 결과 12만 6799표 중 4만 6556(36.7%)표를 득표해 6만 645표(47.8%)를 얻은 문재인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당초 안방인 충청지역에서 승리를 호언장담해왔던 안 후보 측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15.3% 득표율(1만 942표)의 3위 이재명 후보와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문 후보와 1, 2위 구도를 굳혔다는 점이 위안이다. 안 후보는 지난 27일 열린 호남권 순회경선에서도 2위를 차지했지만 3위인 이 후보와의 득표율 격차가 0.6%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당내 2위 후보로 분류되던 안 후보는 ‘3위 같은 2위’라는 평가를 받으며 체면을 구겼다는 말도 나왔다.

안 후보 측은 충청권 승리를 자신해왔지만 충북 지역에서 문 후보의 조직력에 밀려 승기를 놓쳤다. 다만 2위 자리를 공고히 한 만큼 남아 있는 영남권과 수도권 경선에서 비문(비문재인) 진영 표심 집결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경우에 따라 문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면 결선행도 노려볼 수 있다는 복안이다.



안 후보는 취재진을 만나 “2, 3위 득표율이 50%를 넘었다. 긍정적인 메시지라고 본다”며 문 후보의 과반 득표 저지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오랫동안 문재인 대세론에 의해 유지된 경선이 이제 결선투표로 가는 구도”라며 “격차를 광주에 비해 줄였다는 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안방인 충청권 압승 전략이 무산된 데 대해서는 “국민의 결정인데 전략이 임의로 조정되겠는가”라면서도 “수도권에서 60% 이상 넘는 많은 유권자들이 계시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새 대한민국을 향한 도전, 그 도전에 반드시 승리 기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 측은 3위와 격차가 뚜렷한 만큼 비문(비문재인) 정서를 자극하는 전략으로 유권자들에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비문 진영 중 안 후보와 이 후보 사이에서 고심해오던 중도표를 흡수해 문 후보의 본선 직행을 저지한다는 셈법이다. 영남권에서 문 후보를 앞서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격차가 벌어지지 않게 한 뒤 경선 선거인단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선전하면서 결선행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