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장관 “내부순환로 유사공법도 정밀 점검 필요”
by이지현 기자
2016.02.23 19:03:48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내부순환로와) 유사 공법으로 만들어진 교량의 강선 안전을 파악할 수 있는 검사법을 강구해 보다 정밀한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23일 서울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는 현장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는 안전 우려로 22일부터 통제 중이다. 한국시설안전공단에 따르면 상부구조물을 지지하는 총 20개 강선 중 1개가 파손됐다. 강선은 콘크리트 속에 강화용으로 넣는 철근 다발이다. 총 75개 강선연 중 7개가 부식으로 끊어졌다.
지난해 12월 시실된 서울시 자체조사에서 정릉천 고가는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안전등급 B등급을 받았다. 시설물 안전관리 특별법상 건축물 안전등급은 A(우수)·B(양호)·C(보통)·D(미흡)·E(불량) 등 모두 5등급으로 나뉜다. B등급은 ‘양호’를 뜻한다.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이뤄진 조사에서 콘크리트 속에 뭍혀 있던 강선이 끊어져 엿가락처럼 늘어진 모습이 발견된 것이다.
| 정릉천 고가 내부에 강선이 끊어져 엿가락처럼 늘어져 있다.(사진=이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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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23일 전면 통제된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 현장을 찾아 파손 구간을 확인하고 안전 조처와 교통통제상황 등을 점검했다.(사진=국민안전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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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설공단 관계자는 “두꺼운 피복에 싸여 있어 육안검사나 두드림 검사에서 강선 부식이 발견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끊어진 강선과 나란히 인접한 다른 강선 5개도 피복을 벗겨보니 손상이 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PSC공법에 쓰이는 강선은 PC박스 안에 강연선 15개를 넣고 충진재로 마감해 녹이나 물 등이 직접 노출되지 않아 높은 안정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정릉천 고가와 같은 공법으로 건설된 교량만 403개소에 이른다. 이번 강선 끊어짐 현상 및 부식 진행이 국내에서는 다른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을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다.
박인용 장관은 “새로운 장비를 동원해서라도 교량 강선 안전상태를 정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강선 끊어짐 현상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