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맥스 인수한 경동나비엔…'스마트홈+생활환경가전' 시너지 낸다

by김응태 기자
2025.12.17 16:37:21

주식 양수도 및 유상증자 통해 최대주주 등극
320억 규모 인수대금 투입…내년 2월 인수 마무리
코맥스 사업 인프라 흡수…스마트홈 사업 확대
보일러 등 주요 제품과 연동해 시너지 창출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경동나비엔(009450)이 인터폰으로 유명한 스마트홈 전문업체인 코맥스(036690)를 인수한다. 코맥스의 사업 인프라를 흡수해 스마트홈 사업을 확장하고 자사의 보일러, 온수기 등 주요 제품과 연동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동나비엔 에코허브 전경. (사진=경동나비엔)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코맥스는 기존 최대주주인 변우석 대표 외 특별관계자 5명이 보유한 120억원 규모의 752만 7423주를 경동나비엔에 매각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매도가는 1600원이다. 경동나비엔은 내년 2월 10일 잔금 지급을 마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코맥스는 경동나비엔을 배정 대상자로 하는 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2766만2517주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723원이다. 납입일은 2월10일이며, 신주 상장일은 오는 2월27일이다. 유상증자 이후 경동나비엔의 총 지분율은 약 81%가 될 전망이다.

경동나비엔은 총 320억원의 인수대금이 투입되는 주식 양수도 및 유상증자 절차를 마치고 코맥스의 사업 인프라를 흡수해 스마트홈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코맥스는 지난 1968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월패드, 폐쇄회로(CC)TV, 도어락 등 제품과 이들을 연결하는 유무선 네트워크 기반 스마트홈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경동나비엔 역시 스마트홈 사업을 전개 중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코맥스는 인터폰과 월패드를 산업화해 기술력이나 산업을 선도해온 회사로 저력이 있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로 경동나비엔의 주력 제품인 보일러, 온수기, 제습 환기청정기 등과 코맥스의 스마트홈 설비 연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온도, 습도, 환기 등의 관리와 함께 방화문, 도어락 등의 실내 보안까지 제어하는 ‘스마트홈 시스템 통합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범 경동나비엔 영업마케팅 총괄은 “오랜 업력을 가진 코맥스의 제품 라인업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을 조기에 확대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제품 간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연구개발(R&D)과 생산 능력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5월 SK인텔릭스(옛 SK매직) 주방 가전 영업권을 인수한 데 이어 숙면매트, 제습 환기청정기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생활환경가전 사업 영역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품목별 매출 비중을 보면 지난해 보일러 및 온수기를 제외한 ‘기타제품 및 상품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16%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13%) 대비 3%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스마트홈 사업을 확장하면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생활환경 솔루션 사업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보일러 이외에 실내 공기를 관리하는 제습 환기청정기, 주방기기, 숙면매트의 각 제품이 별개로 조절되는 게 아니라 사물인터넷을 통해 연결되기 때문에 통합 공기 질 관리 사업을 확장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