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장관, 태풍 콩레이 대책회의…농산물 조기 수확 당부

by김형욱 기자
2018.10.04 17:43:55

농식품부 재해대책상황실, 비상근무 2단계(주의) 발령
590억원 피해 2016년 태풍 차바 때와 시기·경로 비슷

이개호(왼쪽)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업재해대책상황실에서 태풍 콩레이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이개호 장관이 4일 오후 3시반 북상하고 있는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 대책회의를 열고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중형급 태풍 콩레이가 오는 6일 오전 9시께 제주도 남쪽 약 40㎞ 해상을 지나 같은 날 오후 3시 대한해협, 밤 9시께 독도 인근을 지날 것으로 예보했다.

농식품부는 시기와 이동 경로를 고려했을 때 피해 상황이 2016년 10월 초 태풍 ‘차바’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강풍에 따른 과수가 떨어지거나(낙과) 농작물이 쓰러지는(도복) 피해가 있었다. 비닐하우스나 인삼 재배시설 등 시설물 파손과 농작물 침수 피해도 뒤따랐다. 농작물 1만5000헥타르(㏊), 농경지 61만6000㏊ 등이 피해를 보며 복구하는 데 총 490억원이 들어갔다.



이개호 장관은 담당자에게 지난 9월 제19호 태풍 솔릭 대응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풍 경로가 아직 유동적이지만 지방자치단체,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작고 사소한 부분까지 미리 점검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업인에게는 수확기가 된 벼·과수 등 농산물은 조기 수확하고 안전사고에 유의해 인명 피해가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앞선 3일 저녁 6시부터 콩레이에 대비한 농업재해대책상황실 비상근무 2단계(주의)를 발령하고 관련 대책에 나섰다. 태풍 영향권의 농업인 17만명에게도 휴대전화 문자로 태풍 소식을 알렸다.

기상청의 제25호 태풍 콩레이 예상 이동 경로. 농림축산식품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