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반기문의 '미스테리한 하루' ...그는 왜?

by조진영 기자
2017.02.01 19:02:05

새누리당-바른정당-정의당 대표 회동
심상정 대표 회동후 30분 뒤 전격 '사퇴선언'
과연 무슨일이 있었나 궁금증 증폭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1일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그는 이날 어느 때보다도 바쁜 하루를 보냈다. 시간을 쪼개 새누리당, 바른정당, 정의당 최고위 인사들을 만나 국민 대통합을 위한 개헌협의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선택을 했다. 대선 불출마다. 과연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 위원장이 1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를 찾았다. 반 총장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났다. 그는 “개헌에 드라이브를 걸자는 측면에서 (개헌협의체를) 제안했다”며 “새누리당에서도 그에 기여해주면 감사하겠다”고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일부 당에서는 개헌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며 “일부 어떤 당이나 대표가 그런 데 대해 동의하지 않으면 동의하는 정당이나 정파끼리라도 모이자”고 제안했다. 강한 출마 의욕을 보인 것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를 방문, 정병국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 전 총장은 이어 오전 11시 입당 구애를 하고 있는 바른정당을 찾아 정병국 대표와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을 만났다.

반 전 총장은 바른정당 지도부에 “국민을 대통합시키는 좋은 계기를 마련하는 데 여러분이 앞장서 달라며”며 “제가 국민의 대통합과 화해 이런 걸 도모해야겠다”고 강조했다.

누구도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를 상상조차 못했다.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 전 총장의 바쁜 행보는 오후에도 이어졌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났다. 심 대표는 반 전 총장의 촛불 집회 관련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30분 후인 오후 3시30분. 반 전 총장은 누구도 예상못한 카드를 내밀었다. 바로 대선 불출마 선언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저는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기로 결정했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심상정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공교롭게도 저랑 만나고 헤어지시자마자 불출마 회견을 하셔서 매우 당혹스럽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 전 총장은 불출마 회견 후 마포 사무실로 향해 참모들에게 “미안하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날 새벽 홀로 불출마 선언문을 작성했다고 했다.

불출마 선언문을 가슴 속에 품고 바쁜 정치 행보를 한 반기문 전 총장. 과연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