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비슷한데…‘트럼프 대승’ 中 주식 상한가, ‘해리스’ 급락
by이명철 기자
2024.11.06 15:49:36
중국 증시에서 ‘무늬만 미국 대선 테마주’ 급등락
‘트럼프 대승’과 발음 비슷한 촨다즈성 강세 반전
해리스와 유사한 텀플러 업체 하얼스 주가 떨어져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무늬만 대선 테마주’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일 중국 증시에서 천대지성소프트웨어(천대지성·川大智勝)의 주가는 전일대비 가격 제한폭(10.0%)까지 오른 23.42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과 4일엔 각각 10%씩의 낙폭을 기록했는데 이날 강세로 전환했다.
천대지성의 중국어 발음은 촨다즈성인데 이는 트럼프(川普·촨푸) 대승(大勝·다셩)의 발음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편입돼 급등한 것이다. 중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터랑푸(特朗普)라고 표기하지만 촨푸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중국 주식에서 텀블러업체인 합이사의 주가는 현재 전거래일보다 4.55% 떨어진 9.22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 주식의 중국어 발음은 하얼스(哈爾斯)인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비슷해 관련주로 부각되는 것이다.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의 사용자는 “나는 단지 동음이의어인 주식을 조금 샀는데 주가 추이가 너무 재미있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아직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현지에서 속속 전해지는 개표 결과를 보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하면서 지금까지 25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미국은 50개주에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대선에서 승리한다.
경합주인 펜실베니아는 선거인단 19명이 배정됐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이기면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차기 대통령에 오를 수 있다. A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탈환 목표에 근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