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비하 제스처’ 논란…미스 핀란드 자격 박탈

by최정훈 기자
2025.12.15 21:18:00

“중국인과 식사 중” 사진 SNS에 올렸다가 파문 확산, 정치권까지 번져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했던 미스 핀란드 사라 자프체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미스 핀란드 자격을 박탈당했다.

사진=사라 제프체 SNS 캡처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은 15일(현지시간) 자프체가 지난달 말 자신의 SNS에 “중국인과 식사 중”이라는 설명과 함께 눈꼬리를 위로 잡아당기는 사진을 게시해 논란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행동은 서양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제스처로 알려져 있다.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자 자프체는 “두통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는 모습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미스 핀란드 조직위원회는 지난 11일 자프체의 타이틀을 공식 박탈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국가적·국제적 대표 역할을 맡은 개인의 행동과 책임은 분리될 수 없다”며 자격 박탈 사유를 설명했다.



코소보 출신 아버지와 핀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프체는 지난 9월 미스 핀란드로 선발됐으며,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했다.

논란은 왕관 박탈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핀란드 극우 정당이자 연립정부 일원인 ‘핀란드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자프체와 동일한 제스처를 취한 사진을 SNS에 올리며 옹호에 나섰고, 이를 두고 정치권 논쟁으로 확산됐다.

이에 대해 핀란드 야당 사회민주당 소속 나시마 라즈미아르 의원은 “유사 사례가 너무 많아 총리가 전략적으로 핀란드당의 인종차별적 행동을 용인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