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에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韓 막바지 중재 총력

by원다연 기자
2018.05.10 17:03:55

강경화, 11일 폼페이오 만나 북미접촉 공유
北 고위급회담, 핫라인통화서 메시지 전달할 수
북미정상회담 확정 이후 한미정상회담 관건
'도보다리 밀담' 공유…비핵화 방법론·인센티브 설득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면서 정부는 막판 중재 역할에 힘을 싣고 있다. 22일 한미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중재외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난다. 폼페이오 장관 취임 직후인 지난달 28일 전화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한 데 이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직후에 이뤄지는 회동이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 및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접견 내용을 공유하고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 뒤에는 공동 기자회견도 이뤄진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당국 간 공조 방안 등을 심도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주에는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만큼 이 자리에서 북한측의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고위급회담에 대해 남북간 협의중”이라며 “다음주까지 열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논의하게 될 이번 회담에서는 장성급 군사회담, 이산가족 상봉행사 논의를 위한 적십자회담 등 후속 회담과 관련한 논의가 주를 이루겠지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만큼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미국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결국 관건은 22일 열리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만남이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따라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수준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도보다리 밀담’을 통해 파악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와 비핵화 방법론 등을 설명하고 북미 간 이견을 조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이후 북미 모두 “만족한 합의”라고 평가하며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를 놓고 포괄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파악되지만 비핵화의 구체적인 로드맵은 정상 간 만남까지 막판 변수로 남아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한미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대가로 미국의 적극적인 인센티브 제공 필요성 설득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9일 한일중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통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실행할 경우 체제보장과 경제개발 지원 보장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파악한 김 위원장의 협상 스타일을 트럼프 대통령에 공유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막판 전략 조정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