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3Q 영업손 620억.."내년 실적 반등"(종합)

by하지나 기자
2024.11.05 16:52:41

매출액 4623억..전년대비 22.5%↑
"이차전지·화학 등 주요 사업 업황 회복 지연"
글라스기판, 샘플 준비중..내년 양산 목표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C는 주요 사업의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올해 3분기 6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내년부터 글라스기판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등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목표다.

SKC가 올해 3분기 매출 4623억원, 영업손실 62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2.5% 증가한 반면,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회사 측은 “주요 사업의 업황 회복이 여전히 쉽지 않아 매출 규모의 양대 축인 이차전지소재와 화학 사업의 영업손실로 이어졌다”면서 “사업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내년 이후 실적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중화권 대형 고객사의 판매 개시 및 주요 고객사와의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주요 고객사 인증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매분기 유의미한 가동률 상승 예상된다”면서 “현재 말레이시아 내년 상반기 EBITDA 흑자 달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동박 사업 전체 실적 턴어라운드의 경우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넥실리스가 턴어라운드할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재무 체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재무구조 안정성을 위해서 700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증자 전 부채비율이 200%에서 현재 110%까지 내려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화학 사업은 주력 제품인 프로필렌글리콜(PG)의 안정적인 판매가 유지되고 있다. 환율로 인한 일부 수익 감소와 해상 운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산업용 수요 확대로 풀 케파(Full Capa) 수준의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반도체소재 부문은 테스트 소켓 사업을 하는 ISC의 경우 연초부터 추진해온 비메모리 양산용 매출 성장이 지속됐고, 특히 인공지능(AI) 서버 관련 매출이 전분기 대비 3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SK엔펄스의 주력 품목인 CMP패드 등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앱솔릭스 글라스기판 사업은 내년 고객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완공된 공장은 현재 모든 설비가 설치 완료돼 고객사 인증용 샘플 제작을 준비 중이다. 또한 지난 5월 미국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을 확보한 데 이어 연내 미국 정부의 보조금 추가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는 “지난 5월 미국 반도체법 보조금 대상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고 진행 상황을 보면 보조금 조건 및 일정을 조율하고 있고 연내 보조금 수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와 별개로 첨단 패키징 개발 장려보조금의 최종 후보로 선정돼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연내 수령 여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SK리비오는 베트남 하이퐁시에 구축 중인 글로벌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내년도 양산을 가시화할 계획이다.

SKC는 올 한 해 최우선 과제로 재무건전성 강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비핵심 자산의 적기 유동화로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 차입금을 줄이고 투자사의 재무 부담을 크게 낮췄다.

SKC 관계자는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전망했지만 여전히 업황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스스로를 깊이 되돌아보고 새롭게 나아가는 회과자신(悔過自新)의 자세로 주력사업의 기초체력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