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17년 노력에 대한 위로와 보상"[제11회 이데일리문화대상]

by장병호 기자
2024.10.25 20:16:10

클래식 최우수작 ''바흐 요한 수난곡''
김선아 지휘자·김세웅 단장 참석
심사위원단 "클래식 다양성 넓힌 시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바로크 전문 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의 ‘바흐 요한 수난곡’(2024년 3월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클래식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클래식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인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바흐 요한 수난곡’의 김선아(오른쪽) 지휘자, 김세웅 단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선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의 김선아 지휘자, 김세웅 단장이 최우수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김선아 지휘자는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민간 전문 합창단으로 지난 17년간 바로크 시대 합창음악을 꾸준히 연주해 왔다”며 “그 노력의 정점이 바로 시대악기와 함께하는 바흐의 수난곡 연주였으며 이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성악적, 기악적으로 전문적인 인적 재원을 키워내는 시간이 숙성되어 지금의 연주력을 갖출 수 있었다. 이를 위해 애써 준 단원들과 솔리스트들, 기악 연주자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고 싶다”며 “오늘의 이 상으로 그동안의 시간을 위로받고 보상받을 수 있었다. 깊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세웅 단장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클래식 분야에서도 가장 희귀한 분야인 저희에게 상을 주셨다”며 “공연을 준비할 때마다 개인 연습은 물론 단체 연습도 필요하다. 그 어려운 일을 행할 때마다 얼마나 이걸 더 할 수 있을까 의문도 있었지만, 이 상을 주셔서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김선아 지휘자를 필두로 성악 전공자들이 모인 바로크 음악 전문 합창단으로 2007년 창단했다. 지난해 ‘바흐 마태 수난곡’에 이어 올해 ‘바흐 요한 수난곡’을 무대에 올려 클래식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예수의 수난 과정을 담은 ‘수난곡’은 종교적인 내용을 떠나 기악과 성악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예술’로 클래식의 정수로 손꼽힌다. 대규모 인원이 필요한데다 공연 시간도 2~3시간에 달하는 대작이어서 한국에선 자주 공연되지 않는다.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이번 공연에서 바로크 시대 악기를 이용해 당시의 음악을 재현해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작품성, 독창성, 발전가능성 등 모든 장르에 공통 적용하는 3개의 평가 항목 외에 영향력, 상징성 등 클래식 특성에 맞춘 평가 항목을 추가해 후보작과 최우수작을 선정했다.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클래식의 다양성을 넓힌 시도라는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클래식의 다양성을 위해 오랜 시간 쏟아온 노력은 우리 음악계에 더 없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클래식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인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바흐 요한 수난곡’의 김선아(오른쪽) 지휘자, 김세웅 단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