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진입 문턱 완화…방산 스타트업에 열리는 ‘새로운 전장’
by김영환 기자
2026.03.06 15:52:22
중기부·방사청, 방산 분야 진입장벽 완화 정책 추진
스타트업 참여 확대 신호
AI·드론 등 첨단 기술 중심으로 전장 패러다임 변화
민간 혁신기업 역할 확대
정부, 2030년까지 방산 스타트업 100개 육성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방위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방산 스타트업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그동안 대기업 중심으로 굳어졌던 방산 생태계가 AI·드론·로봇 등 첨단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역할이 커지고 있어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방위사업청은 6일 이노비즈기업, 방산혁신기업 및 방산체계기업 등과 혁신 중소벤처기업의 방산분야 진입장벽 완화 및 글로벌 방산시장 개척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3일 공동으로 발표한 ‘방산 스타트업 육성방안’에 이어 성장단계에 있는 혁신 중소기업의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방산 산업은 전통적으로 체계기업 중심의 구조가 강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신규 진입이 쉽지 않은 분야로 평가받아왔다. 대기업이 무기 체계를 통합 생산하고 협력사로부터 부품이나 기술을 공급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전장 환경이 AI, 드론, 무인체계 등 첨단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민간 혁신 기술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노비즈협회와 방산혁신기업협회가 참여해 방산분야 기술사업화 협력프로젝트 발굴, 국내외 판로개척 등 구체적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실제로 국내 방산 산업에서도 스타트업의 존재감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중소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방산 분야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9.2% 수준이다. 방위사업청 자료에서도 방산 중소기업 순이익은 2023년 기준 1928억원으로 2019년 대비 61% 증가했다.
최근 체계기업의 수주 확대도 스타트업에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수주가 늘수록 부품·기술 협력 업체에 대한 수요가 함께 증가한다. 업계에서는 방산 대기업이 무기 체계를 총괄하더라도 드론, 안티드론, AI 기반 표적인식 등 핵심 기술은 스타트업이 보유한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방산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중기부와 방사청은 2030년까지 방산 참여 스타트업 100개와 ‘방산 벤처천억기업’ 3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 협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연 10회 규모의 챌린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스타트업이 무기 체계를 역으로 제안할 수 있는 공모형 획득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창업 생태계에서도 방산 진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TIPS(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참여기업 769곳 중 41.2%인 317곳이 향후 방산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시장 성장성도 높다. 군용 드론 시장은 2032년까지 연평균 1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군용 무인차 시장 역시 같은 기간 연평균 5.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분야는 대규모 설비보다 기술 혁신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스타트업의 참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한성숙 장관은 “방산 패러다임이 ‘규모의 경제’에서 ‘혁신의 속도’로 전환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민첩성, 독자적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중소벤처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라며 “역량 있는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방산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R&D부터 사업화, 해외 판로 개척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철 방사청장은 “이번 협약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 방산 분야에 진입할 수 있도록 민간 협회 간 연계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정부도 방산 진입 여건 개선과 지원 제도 강화를 통해 혁신기업의 참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