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 국내최초 '수퍼티어1' 진입…비행기 동체 제작 '성큼'
by김성훈 기자
2019.03.27 17:16:42
엠브라에르사 항공기 제작 참여 계약
국내최초 수퍼티어(Super Tier)1 진입
항공기 동체 전분야 담당업체로 등극
"국내 대표 항공기 부품업체 되겠다"
| 김희원 아스트 대표이사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아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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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 2001년 항공기 부품 업체로 첫발을 내디딘 아스트(067390)가 항공기 동체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제작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단순 부품 공급에서 벗어나 비행기 제작에도 나서면서 지속성장을 이끌 동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우주항공업체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희원 아스트 대표이사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3대 항공기 제작사인 브라질 엠브라에르(Embraer)사(社)와 체결한 항공기 동체 제작 사업권 인수에 따른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앞서 아스트는 지난 25일 미국 트라이엄프 그룹으로부터 엠브라에르의 이젯2(E-JetⅡ)항공기 동체 제작 사업권을 1억1500만달러(한화 약 13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젯2 기종은 130인승 이하 중소형 항공기로 이전 모델보다 연료효율이 20~35%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이 생산한 항공기에 오르며 현재까지 총 1700대 넘게 판매됐다.
아스트는 이번 계약에 따라 이젯2 동체 설계 기술과 지적 재산권 등을 소유하고 제작한 항공기 동체를 항공사에 직접 납품할 수 있게 됐다. 사업권 이양 계약 체결을 통해 납품 수량이 약 30% 정도 증가할 것이라는 게 아스트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젯2 기종은 미국 내 단거리 노선이나 하와이 주요 섬을 오갈 때 사용하는 대표 기종이다”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저가항공 시장이 활성화하는 상황에서 중형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는 이 밖에 트라이엄프사로부터 향후 5년간 항공기 설계 관련 기술도 별도로 지원받기로 했다. 항공기 설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정 작업에 대한 기술 습득을 지원받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김 대표는 “국내 민항기 설계기술이나 인프라가 충분치 못한 상황에서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민항기 제작 부문에서 국내 최초 ‘수퍼티어(Super Tier) 1’ 단계에 진입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수퍼티어1은 민항기 핵심 구조물의 설계·제작에 참여하는 최상위 협력사를 말한다. 회사 기술에 대한 신뢰성 확보는 물론 기업인지도 재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엠브라에르의 민항공기 부문 전체를 보잉사가 인수한다는 소식에 이젯2 판매량은 이전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실제로 최근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이젯2에 대한 50여대 추가 주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아스트는 주력 수출 부품인 ‘섹션 48’을 사용하는 보잉 B737 맥스 항공기 사고 이후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에 대해 “납품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결함 확인 및 보수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는 2015년 협력사인 오르비텍 인수에 이어 자회사인 에이에스티지(ASTG) 설립을 통해 개발과 품질 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완성했다. 이르면 내년에 에이에스티지에 대한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협업을 통한 생산능력 증대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기부품제작 전문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