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제조업 국산 국내공급 5개분기만에 최저…車부진 여파

by김형욱 기자
2018.02.07 17:38:00

연간으론 7년만에 최대…수입 비중은 계속 늘어

표=통계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해 4분기 제조업 국산 국내공급이 5개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공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연간으로는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017년 4분기(10~12월)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발표하고 제조업 국내공급지수가 112.5(2010년=100)로 1년 전보다 3.3% 줄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국산 국내공급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국산지수는 102.7로 6.6% 줄었다. 지수론 5개분기만에 최저, 감소 폭으론 이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다.



자동차, 금속가공 부진 여파다. 수입 국내공급지수(139.5)는 기계장비·전자제품 수입이 늘어난 데 힘입어 4.3% 상승했으나 전체 지수를 끌어올리긴 역부족이었다. 주요 업종별로 자동차(119.7)는 13.0% 감소했다. 특히 국산(112.8)은 15.1% 줄고 수입(174.1) 역시 0.5% 줄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기계장비 공급(113.3)은 5.5% 늘었다. 반도체 부문 호황 여파다.

완제품 단계의 최종재(117.4)는 0.3% 늘었으나 이중 국산(99.6)은 4.3% 줄고 수입(171.8)만 9.6% 늘었다. 내수시장에 공급은 늘었으나 수입재 중심으로만 늘었다는 것이다. 국내 제조기업의 체감 업황은 나빠졌다고 볼 수 있다. 최종재 중에서도 소비재(123.3)는 1.6% 하락하고 자본재(110.2)는 3.1% 올랐다. 자동차나 화장품 같은 소비는 줄고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반도체공정장비 공급만 늘어난 것이다. 중간재(109.7)도 5.4% 줄었다.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줄었으나 지난해 연간으로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17년 한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14.6으로 전년(110.4)보다 3.8% 증가했다. 조사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치다. 증가율로도 2011년 4.2%(100→104.2) 이후 6년 만에 최고였다. 연간으로 보면 국산 국내공급도 자동차의 부진을 기계장비와 화학제품 증가가 만회하며 0.2% 올랐다. 수입은 전자제품·기계장비 증가로 12.0% 늘었다.

표=통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