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 '변화보다 안정·수익'…황병우·백종일·고병일 연임
by김형일 기자
2024.12.19 18:13:23
JB금융, 백종일·고병일 수익성 증대·지역 내 위상 다져
황병우 iM뱅크 행장 사실상 연임 확정…시중은행 전환 공로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안정보다는 변화를 택한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은 연임을 통해 안정을 택했다. 은행장들이 시 금고를 수성하는 등 지역 내 기반을 다지고 수익성 증대에 성공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과 수익성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 (왼쪽부터)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겸 iM뱅크 행장, 백종일 전북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사진=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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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은행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위원회는 차기 전북은행장으로 백종일 행장을 낙점했다. 그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견인한 점을 인정받았으며 임기가 내년 말까지 1년 연장됐다. 전북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7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이 4696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연체율을 0.78%로 낮췄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전북은행의 누적 충당금 전입액은 10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줄었다.
같은 날 JB금융은 주주총회를 열고 ‘전략통’인 고병일 광주은행장의 1년 연임을 확정했다. 지난 1991년 광주은행에 입행한 고 행장은 경영기획본부(CFO) 겸 자금시장본부 부행장 등을 지낸 전략통으로 임기 2년 동안 지역 밀착·상생 경영 등으로 광주·전남 대표은행으로서 위상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은행은 지난 10월 8조원대 광주시 제1금고를 수성했다. 광주시 금고는 광주은행은 56년간 맡았으며 지역 금고를 수성하지 못하면 기반이 흔들리기 때문에 중요한 과업이었다. 여기에 광주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25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7% 증가하며 지난 2022년 세웠던 연간 최대 순익(2582억원)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겸 iM뱅크 행장은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DGB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올 상반기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에 대해 안정적인 정착과 정체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 임추위를 열어 연임을 확정할 방침이다.
황 행장은 iM뱅크의 지역 거점 1호 점포인 강원도 원주점과 같은 형태의 영업점을 14곳을 신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했다. 또 지난 10월 토스와 디지털 채널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는 등 인터넷전문은행과도 협력하는 유연함을 보였다.
아울러 황 행장은 시중은행 전환뿐만 아니라 수익성 증대에 성공했다. iM뱅크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3425억원으로 1.6% 감소했지만, 올 3분기 개별 순이익은 132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5.8% 늘어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