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새해 첫 경제행보 “모든 디젤기관차, KTX-이음으로”
by김정현 기자
2021.01.04 16:25:23
文대통령, 4일 2021년 첫 공개 현장일정
2018 제화거리→2019 수소차→올해 KTX
한국판뉴딜 3대 축 동시에 민족정기도 강조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일 “2021년을 저탄소·친환경 열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기관차를 ‘KTX-이음’으로 대체하겠다”고 선포했다. 올해 첫 현장행보로 KTX-이음 시승을 선택하면서 문 대통령이 탄소중립 등 그린뉴딜을 비롯해 한국판뉴딜을 강조한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개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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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첫 운행을 계기로 강원도 원주역을 방문해 “중앙선, 경전선, 중부내륙선, 서해선, 동해선 등 전국에 빠르고 환경친화적인 철도교통을 확산하겠다. 소나무 1000만그루를 심는 것에 맞먹는 온실가스 7만톤을 감축하고,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겠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새해 첫 공개 현장행보로 KTX-이음 첫 운행 현장을 찾은 것은 한국판뉴딜의 주요 3대 축을 동시에 강조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KTX-이음 운행을 통한 탄소 배출량 저감, 국민 안전을 위한 4세대 철도무선망(LTE-R) 설치 등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중앙선 개통을 통한 중부내륙 지역 균형발전 등이 각각 그린뉴딜과 디지털뉴딜, 지역균형뉴딜과 연결된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뉴딜로 안전하고 스마트한 교통혁신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며 “철도, 도로, 공항, 항만을 디지털화하고, 전국의 모든 선로에 사물인터넷 센서와 LTE-R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망을 확대해 국가 균형발전을 앞당기겠다”며 “2025년까지 70조원 이상을 투자해 고속철도, 간선 철도망과 대도시 광역급행철도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예고했다. “전국 주요 도시를 두 시간대로 연결하고, 수도권 통근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할 것”이라는 효과도 제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는 우리 민족정기를 기억하자는 취지도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첫 광복절 기념식에서 독립운동가의 산실인 임청각이 일제에 의해 반토막났다고 언급한 뒤 “임청각은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복원을 강조했는데, 이날도 “중앙선 철로 변경으로 복원할 수 있게 돼 뜻깊다”고 그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일정은 문 대통령의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의 첫 현장일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첫 현장일정 당시는 성수동 제화거리에서 자영업자들을 만났고, 지난해에는 수소차 수출 현장을 찾았다. 각각 일자리와 경제 활력에 중점을 둔 일정이었다. 올해에는 문 대통령이 전면에 밀고 있는 한국판뉴딜을 되새기는 동시에, 취임 초 다졌던 국가 정체성까지 아우른 것이다. 임기 마지막을 달려가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