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선교회, 광주·대전만 누적 323명 감염…거리두기 하향 '빨간불'(종합)

by박경훈 기자
2021.01.27 16:08:41

광주에서 IM선교회 관련 116명 무더기 확진
IM선교회 교육시설 명단 중 80%는 검사 완료
정부, 교회 관련 미인가 교육시설 방역수칙 마련
27일 평균 확진자 388.7명, 300명 유지 '아슬아슬'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광주·대전에서만 IM선교회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23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IM선교회 관련자 중 80%가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발표를 앞두고 방역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광주 TCS국제학교에서 109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7일 오전 광주 광산구 TCS국제학교 건물 외벽이 깨진 계란으로 범벅이 돼 있다. (사진=뉴스1)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으로 516명이 코로나19에 새롭게 확진됐다고 밝혔다. 최근 300~400명대를 기록하던 확진자가 급증한 건 IM선교회발 집단감염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26일) 광주 북구·광산구 등 IM선교회(TCS국제학교) 관련 시설과 인근 어린이집에서만 116명이 추가 확진됐다. 광주에서 관련 누적 확진자는 147명으로 늘었다.

대전 IEM국제학교와 선교사 양성과정(MTS) 관련 확진자는 5명 더 늘어 총 176명이 됐다. 이밖에 IM선교회 관련 경기 안성 시설 2명, 경기 용인 요셉 TCS 국제학교 관련 7명 등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각 지역을 뛰어넘는 전파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대전과 광주 각 지역 내에서는 집단 간 전파가 확인한 상태다. 일단 방역당국은 이들에 대한 검사와 격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분석팀장은 “전국 11개 시도에서 기숙형 교육시설 23개와 IM선교회 관련 연구소라고 하는 17개 시설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다”며 “23개 관련한 구성원이라고 제출한 명단은 841명이고, 80%는 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17개 연구소 시설은 소규모이고, 전체 구성원 숫자에 대해서는 업데이트 중이라고 덧붙였다.



교회 관련 미인가 학교에서 대량의 집단감염이 나오자 정부는 뒤늦게 관련 수칙을 마련했다. 우선 교회 관련 미인가 ‘기숙형’ 교육시설에 대해 ‘기숙형 학원 방역수칙’을 적용한다. 앞으로 기숙형 학원의 경우 숙박시설 운영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나, 입소자의 선제적 검사 실시, 외출금지 등 관련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경우 운영을 허용한다.

교회 관련 미인가 ‘통학형’ 교육시설에 대해서는 ‘종교시설 방역수칙’을 적용한다. 앞으로는 해당 시설에서 제한된 예배를 제외하고 교습, 소모임 등 모든 대면활동을 금지한다. 식사와 숙박도 역시 제한한다.

방역당국은 “IM선교회발 집단감염이 언제까지 확산이 될지 지금 현재는 단언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확산세를 막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들을 현재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지역사회 전파, n차 감염은 조사 중이다. 박영준 팀장은 “n차 전파 사례는 아직 보고 되지 않고 있지만, 추가 가능성이 있을 걸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만약 지역사회에서 n차 감염까지 번진다면 29일로 예정된 거리두기 조정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도권에 적용된 거리두기 2.5단계를 2단계로 찾추려면 1주일 일평균 확진자수가 300명대가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388.7명으로 언제든 400명을 넘을 수 있는 여건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거리두기 조정에서 중요한 요인들이 확진자 수”라며 “앞으로 여러 가지 가능성, 감염재생산지수, 사회적 수용성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가급적이면 금요일(29일)에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리두기 조정에 결정적인 참고가 될 생활방역위원회는 이날 오후 8시 보건복지부에서 비대면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