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강남 파고다 호텔 437억원에 매입
by정다슬 기자
2017.08.10 18:35:16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10일 강남구 역삼동 파고다호텔(옛 ‘라미르호텔’)을 경매를 통해 인수했다. 낙찰가격은 437억여원이다.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파고다호텔은 산본역사(주)에 낙찰됐다. 낙찰가는 감정가(524억 5602만원)의 83.45%인 437억 7421만원이다. 산본역사는 경기 군포지역 민간역사인 산본역사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로 SM그룹 소속 계열사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662-7번지에 있는 파고다호텔은 지난 3월 경매에서 (주)신생기업에 501억원에 낙찰됐으나 대금 미납으로 다시 재경매에 부처졌다. 이번 경매에서는 2명이 입찰해 산본역사(주)가 낙찰받았다.
이 호텔은 1074㎡ 규모의 토지에 지하 6층~16층 규모의 건물로, 연면적만 1만 4860㎡에 달한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지하철 2·분당선 선릉역, 지하철 9호선 언주역, 지하철 9·분당선 선정릉역에 둘러싸여 있는데다가 도로변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이 호텔은 범서방파의 2인자 이양재 씨가 세운 건물로 한때 강남 밤문화의 중심지였다. 2004년 ‘호텔 라미르’라는 이름으로 건립돼 건물 12~13층에 유명 룸살롱인 ‘5번가’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 룸살롱은 ‘17% 란제리 클럽’, ‘슬립(원피스형 속옷) 클럽’ 라고도 불렸는데 여성 종업원이 속살을 드러낸 채 속옷만 입고 접대하자 붙여진 이름이다. ‘17%’는 최고급 룸살롱을 뜻하는 ‘텐프로 업소’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성매매까지 가능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의 성매매 단속 강화 등으로 이 유흥업소는 2012년 문을 닫았다.
이후 이 호텔은 여러 매수자의 손을 거치며 ‘파고다호텔’, ‘케이팝호텔’ 등 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때 소유자였던 더클래스300는 이 호텔을 매입하며 담보대출을 받았고 KB국민은행 측은 291억여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결국 더클래스300이 채권액을 갚지 못하자 이 호텔은 경매로 넘어갔다. 이 호텔은 KB국민은행 외에도 맹성호 전 성호건설 회장과 자인관광, 씨그널엔터테이먼트로부터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