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4번째 죽음…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안은주씨 사망
by장영락 기자
2022.05.03 21:57:52
배구선수 출신 안은주씨, 투병 끝 사망
폐 수술 후유증으로 하반신 마비
옥시 보상 못받고 끝내 못받고 사망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안은주씨(54, 여)가 폐 질환을 앓던 끝에 3일 세상을 떠났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피해자 1774번째 사망자다.
안씨는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을 사용하다 2011년 쓰러져 원인미상 폐질환 진단을 받았다.
안씨는 폐손상 3단계 판정을 받아 긴급지원대상으로 선정돼 피해구제를 인정받았으나 옥시 측으 배상과 보상은 받지 못했다.
안씨는 2015년과 2019년 두 차례 폐이식 수술도 받았으나 당시 생긴 합병증으로 목절개 산소발생기를 착용해 목소리도 잃어야 했다. 병원에서 투병 중이던 안씨는 이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투병 중 가습기 살균제 피해대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목소리를 잃은 후에는 손글씨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알리는 활동을 하기도 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월 말 피해자단체와 기업간 협의·조정을 통해 조정안이 나와 최소한의 피해 지원이 있기를 기대했지만 옥시와 애경이 거부해 물거품이 된 상황에서 안씨가 사망해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