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 1조대 인수(상보)
by양희동 기자
2018.04.26 15:57:00
구본준 부회장 주도해 미래 성장동력 핵심
세계 3대 차량용 조명업체 인수..도약 발판
VC부문 1Q 매출 8400억..연내 분기별 1조 목표
| ZKW 직원이 차세대 헤드램프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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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LG(003550)그룹이 ‘미래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분야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조원대 인수합병(M&A)를 성사시켰다.
LG전자(066570)는 26일 오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LG와 함께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회사인 ‘ZKW’을 1조 44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LG전자가 ZWK 지분을 100% 소유한 ZWK홀딩스의 지분 70%, ㈜LG가 30%를 각각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1938년 설립된 ZKW은 2017년 한해 매출이 약 12억 6000만 유로(1조 6500억원)로 예상되는 기업이다. BMW와 폭스바겐 등 유럽의 주요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마진율이 일반 부품사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인수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그룹은 2016년 하반기부터 ZKW 측과 협상을 진행해 1년여만에 인수를 성사시켰다. 특히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LG전자는 2013년 국내 처음으로 전장 부문인 VC사업본부를 발족시킨 이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며, 글로벌 전장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차량용 조명 시장은 ZKW가 SL코퍼레이션, 이치코 등 3개사와 함께 주도하고 있어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전장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편 LG전자는 VC사업본부의 매출은 2015년 1조 8324억원, 2016년 2조 7730억원, 2017년 3조3891억원 등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8400억원, 영업손실 170억원 등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연내 분기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