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녹지 않는 심리…통영에코파워 회사채 전량 미매각
by박정수 기자
2022.10.27 19:07:47
수요예측서 사겠다는 곳 제로
민평금리에 +100bp 제시…7% 금리도 역부족
A등급이라 채안펀드 자금도 기대할 수 없어
한투, NH 등 대표 주관사 모두 떠안아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통영에코파워가 또 공모채 수요예측에 실패했다. 지난 7월에 이어 이번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도 기관투자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 △통영 LNG복합화력발전소 조감도(사진=HD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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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영에코파워(신용등급 A+, 안정적)가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3회, 한화에너지 지급보증) 수요예측에서 단 한 곳의 기관투자가도 매수 주문을 넣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만기구조는 3년 단일물로 510억원 모집에 금리밴드도 한화에너지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bp~+10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으나 주문액 0원으로 전량 미매각을 기록했다.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한화에너지 3년물 개별민평은 5.967% 수준이다.
특히 통영에코파워는 대표 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SK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무려 6곳의 증권사를 섭외했으나, 이번에도 기관투자가들의 싸늘한 투심에 모집액 대부분을 주관 증권사들이 떠안게 됐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통영에코파워가 금리 상단을 100bp까지 열어놨으나 기관투자가들은 이번에도 외면했다”며 “지난 7월 전량 미매각때 보다 현재 발생시장은 더욱 악화된 상황이라 이미 시장에서는 수요예측 실패를 예상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통영에코파워는 HDC 지급보증을 등에 업고 12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전량 미달된 바 있다. 당시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 단독으로 맡았고 미매각 물량 1200억원은 총액 인수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통상적으로 A등급 회사채는 기관투자가 수요가 적은 데다 지급보증 채권에 대한 유동성 리스크도 있어 자금 유인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회사채 발행 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고 신용도가 낮은 탓에 채안펀드 자금도 기대할 수 없어 자금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정부가 내놓은 채안펀드 투자 가이드라인을 보면 회사채의 경우 등급 기준이 AA-급 이상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통영에코파워는 일부 발행 물량을 조정하기도 했다. 또 이번 공모채 외에도 HDC의 지급보증을 통해 78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함께 발행하려고 했으나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그나마 통영에코파워 이자율이 7%에 달하는 상황이라 운용수익 차원에서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