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스카이72 직원들 “고용안정 보장하라”
by이종일 기자
2021.03.25 18:18:29
스카이72 골프장 직원들 공항 앞서 집회
"소송기간 종사자 고용보장 대책 마련하라"
공사측 "스카이72, 책임있는 판단 내려야"
새 사업자, 골프장 직원 고용승계 계약안 공개
| 스카이72 골프장 직원들이 25일 인천공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스카이72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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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공항 스카이72 골프장 직원들은 25일 “인천공항공사는 무책임한 영업 중단 발언을 철회하고 소송기간 동안 종사자의 고용 보장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이하 스카이72) 캐디자치회, 노사협의회, 협력업체협의회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캐디자치회 대표자는 “캐디는 골프장 내방객들에게 직접 보수를 받는다”며 “영업 중단 뒤 골프장을 공원으로 개방하면 도대체 누구를 상대로 생계를 유지하라는 말이냐”고 주장했다.
이어 “단수·단전 등의 물리적 압력으로 영업을 강제 중단시키려는 인천공항공사의 행태가 과연 공기업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스카이72 노사협의회측은 “불법적인 언행이 난무하는 상황에 공사의 고용 안정 같은 허울뿐인 구호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 달 15일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스카이72가 협약대로 원만히 시설을 후속사업자에게 인계한다면 현재 근로자가 겪는 고용 불안이 없었을 것이다”며 “스카이72의 즉각적인 계약이행만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최선책이다”고 밝혔다.
| 인천공항 골프장 새 사업자인 ㈜케이엠에이치(KMH)신라레저 직원들이 25일 인천공항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있다. (사진 = KMH신라레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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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공사는 공항의 지원시설인 골프장을 사업자(스카이72)가 자사의 이익만을 위해 국민의 재산을 무단점유하면서 사익을 극대화하는 행위를 좌시할 수 없다”며 “스카이72 경영진이 골프장 종사자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고용인으로서 책임 있고 신중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태로 스카이72 종사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표명했다.
한편 골프장 새 사업자로 선정된 ㈜케이엠에이치(KMH)신라레저는 이날 공항 앞에서 ‘스카이72 구성원의 고용안정은 인천공항공사가 보증하고 KMH신라레저가 즉시 이행. 더 좋은 조건으로 확실하게 맞이하겠다’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펼쳐보였다. 또 스카이72 근로자의 고용승계를 보장하는 계약안을 공개했다.
| ㈜케이엠에이치신라레저가 공개한 고용승계 계약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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