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삼성전자 연봉 '넘버원' 172억원 권오현…이재용 5년째 '무보수'

by배진솔 기자
2021.03.09 18:20:10

현직 대표이사 3인방 중 김기남 가장 높아…약 82억원
이재용 부회장, 2017년 2월부터 무보수 경영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상임고문이 지난해 사내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퇴직금 포함 약 172억원이다. 현직 대표이사 3인방 중에선 김기남 대표이사 연봉이 가장 높았다.

9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권오현 상임고문은 지난해 총 172억3300만원으로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급여가 7억9200만원, 상여금이 70억3200만원, 퇴직금이 92억9000만원, 기타 근로소득이 1억1900만원이다.

삼성전자 측은 권 고문의 퇴직금과 관련해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에 따라 퇴직기준급여 1억400만원, 임원 근무 기간 27년에 지급배수(1~3.5)를 곱하여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상여금과 관련해서는 “2020년 영업이익 36조를 달성한 점과 반도체(DS) 부문에서 미래기술 및 중장기 사업 방향을 제시한 부분을 고려했다”고 했다. 권 고문이 차세대 경영자 육성 등에 기여한 점도 책정 근거가 됐다.

과거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윤부근 고문과 신종균 고문은 각각 115억2700만원을, 113억2700만원을 작년 보수로 지급받았다.

현재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기남 반도체(DS)부문 대표이사는 지난해 82억74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로 14억9900만원, 상여로 66억1200만원, 기타 근로소득으로 1억6300만원이다.



삼성전자는 “김 부회장의 상여는 2020년 연간 DS부문 매출액 103조원, 영업이익 21조1000억원을 달성한 점과 메모리 시장 리더십 수성과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은 54억5700만원,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은 67억12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김현석 사장은 급여로 9억9800만원, 상여로 43억6000만원, 기타 근로소득으로 98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김 사장의 상여에 대해 “작년 연간 CE부문 매출액 48조2000억원, 영업이익 3조6000억원을 달성한 점과 소비자 가전업계간 심화된 경쟁환경 속에서 라이프스타일 TV, 비스포크 가전 라인업 확대 등 혁신 제품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말했다.

고동진 사장은 급여로 11억7000만원, 상여로 54억6000만원, 기타 근로소득으로 82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작년 IM 부문 매출액 99조6000억원,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을 달성한 점과 갤럭시S20, 폴더블 등 모바일 분야 기술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해 차세대 통신 기술 확보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삼성전자로부터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부터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