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훈련기 'KT-100', 엔진 꺼져 활강·불시착…조종사 2명 경상

by김관용 기자
2020.06.08 18:55:43

공군사관생도와 교관조종사 함께 탑승
훈련 도중 이상 생겨 민가없는 논에 착륙

8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신송리의 논에 불시착한 공군사관학교 제55교육비행전대 소속 ‘KT-100’ 훈련기가 천막으로 덮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공군사관학교 학생 조종사들의 비행 입문과정 훈련기인 ‘KT-100’ 국산 항공기가 8일 비행 중 불시착했다.

이날 공군에 따르면 오전 9시 26분께 공군사관학교 제55교육비행전대 소속 KT-100훈련기 1대가 훈련 뒤 부대로 복귀하는 도중 엔진이 꺼져 활강 비행으로 활주로 인근 논에 비상 착륙했다.

민가와 떨어진 논바닥에 비상착륙을 시도해 그 충격으로 논 일부가 뭉개지긴 했지만 주민 피해는 없었다.

해당 항공기에는 학생 조종사와 교관 조종사 등 2명이 함께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불시착 이후 출동한 엠블런스까지 걸어서 갈 정도로 부상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측은 사고 항공기 주변에 펜스를 치고 접근을 차단했다. 공군 관계자는 “훈련 중 이상이 생겨 민가가 없는 인근 논에 불시착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군사관학교의 비행실습용훈련기인 ‘KT-100’이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KT-100은 민간 항공기로 개발한 ‘KC-100’(나라온)을 공군조종사 비행교육 입문 과정에 맞게 개조한 것이다. KC-100에 피아식별장비와 영상음성기록장치를 추가 장착하고 제빙계통, 산소계통, 휠 페어링 등을 제거했다. 지난 2016년부터 외국산 T-103 훈련기를 대체하기 시작해 공군사관학교는 현재 24대의 KT-100을 운용하고 있다.

KT-100은 길이 8.03m, 폭 11.29m 크기다. 4명이 탑승할 수 있다. 최대이륙중량 3600LBS, 최대속도 303.7km/h, 항속거리 1761㎞ 성능이다. 도입가격은 대당 약 1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