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우원식 울지 마세요… 기죽지 말고 국민 믿고 나가자”

by선상원 기자
2017.06.22 17:32:33

추경 논의 문구 빼자는 자유한국당 제1야당 자리도 빼야
여당 시절 돌아봐야… 국민의당, 어느 편에 설지 정해야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21일 자유한국당의 추가경정예산안 논의 반대로 4당 원내대표 회동이 결렬된 후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일자리 추경 중요성을 강조하며 울먹인 것과 관련해 “우원식 원내대표님 울지 마십시오. 이런 생트집에는 눈물이 아깝다. 눈물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나 정의당 ‘비상구’를 찾아 온 영세자영업자, 비정규직 노동자, 우리 사회 약자들을 위해 흘려야 한다. 절대로 기죽지 마시고 국민을 믿고 굳건히 나아가면 국회는 반드시 정상화될 것”이라고 우 원내대표를 지지 성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교섭단체간 원내대표 회동에서 자유한국당이 추경 논의를 거부해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추경 논의하자는 문구를 빼야 한다면, 자유한국당도 제1야당 자리 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지금 정권에 ‘그냥’ 반대하기 위해 국회를 공전시키는 알박기를 하고 있다. 착각하지 마십시오. 그 알박기 해도 땅값 안 오른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아예 땅 밑으로 꺼질 것”이라고 힐난했다.

자유한국당이 여당이었던 시절을 되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이 의원은 “본인들의 행태가 얼마나 낯 뜨거운지 돌아봐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지난해까지 추경안이 국회에 올 때마다 청년일자리 예산이니 통과시켜 달라고 했다. 하지만 새 정부가 부족하지만 일자리 수를 실제로 늘리는 예산을 가져 왔는데 거들떠보지도 않겠다고 한다.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로 재앙 수준인데 말로만 청년이고 말로만 일자리이냐”고 질타했다.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겠다고 한 국민의당도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도 유감이다. 자유한국당이 아예 추경 논의 조차하지 말자는 말잔치를 벌이고 있으면, 같이 규탄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돕는 것과 마찬가지다. 국민의당은 ‘그냥 정권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편에 설지, 개혁 바라는 민심의 편에 설지 정해야 한다”며 노선을 분명히 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정의당도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을 그대로 통과시켜 줄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심의에 착수해서 불필요한 것은 삭감하고,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늘려야 한다. 하지만 그냥 반대는 구태이고 적폐이다. 지금 교섭단체 야당들은 민심과 정반대로 구태를 향해 역주행 중이다. 일자리 추경에 대한 논의조차 거부해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 이러면 국회가 국민의 미움만 산다. 정당하고 건전한 견제 기능을 상실하면, 국회는 헌법기관으로서의 신뢰를 지켜갈 수 없다”며 야당들에게 추경안 심사 참여를 촉구했다.

얘기 나누는 심상정-이정미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오른쪽)가 5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이정미 의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