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이주열 총재 "불확실성 높은 지금, 금융안정 유의할 때"

by경계영 기자
2016.12.15 16:42:07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금융안정에 더 유의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다음은 이주열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완화기조를 추가로 확대하려면 실물경제 못잖게 가계부채 증가,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 등 금융안정 위험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대외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금융안정에 한층 유의할 수밖에 없다. 금융 불균형이 더 누적돼 금융안정이 훼손된다면 성장과 물가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가 좀더 축소되더라도 지금 단계에선 급격한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민간부문 외화유동성이 풍부하고 외환보유액도 부족하지 않다.

△대외 리스크 가운데 연준의 정책 방향은 예측 가능하게 제시됐다. 트럼프 신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공약대로 이행될지 관심있게 봐야겠다. 유럽중앙은행(ECB)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방향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이에 따른 신흥국의 금융불안 가능성이 없는지도 상당히 중요한 리스크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에 크게 영향을 주는 유가도 눈을 떼면 안 된다.

△시장안정화 조치는 특정 수준을 타깃팅하거나 시장 원리에 입각한 자연스러운 조정을 억제하겠다는 것이 전혀 아니다. 일시적 충격에 따른 불안심리가 과도하게 증폭되거나 그에 따른 금리 변동성이 과대 확대되는 것을 줄여주는 조치다. 앞으로도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어 시장 안정화 노력은 계속하겠다.

△특정 계층에 대한 대책은 사회 안전망 차원에서 필요하지만 재정에서 담당하게 될 것이다. 한은은 거시경제 전반적으로 통화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다지는 데 노력할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부호무역주의 강화, 예상치 못했던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하방 리스크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자원수출국의 경제여건 호전으로 수출 여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무게를 재보면 하방 리스크가 더 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