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스닥' 겨냥한 코스닥…"업종 쏠림, 투자전략으로 풀어야"

by김윤정 기자
2026.02.02 15:57:07

미래에셋운용, 2일 코스닥 투자전략 웹세미나
"바이오 비중 40%…코어·세틀라이트 병행전략 유효"
세틀라이트 섹터로 소부장·로봇·2차전지·엔터 등 제시
"정책·유동성 힘입은 코스닥…밸류 부담 높지 않다"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발판으로 ‘천스닥’을 넘어 ‘삼천스닥’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국면에서 시장 전체를 고루 담는 ‘코어(core)’ 투자와 바이오·로봇 등 성장 섹터에 집중하는 ‘세틀라이트(satellite)’ 전략을 병행하는 접근이 유효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업종 쏠림 구조를 단점이 아닌 전략의 출발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일 ‘코스닥 시장 점검·투자전략 웹세미나’를 진행했다.(자료 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2일 진행된 ‘코스닥 시장 점검·투자전략 웹세미나’에서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150 지수를 보면 바이오 비중이 40%로 가장 높다”며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서도 바이오 기업이 7개를 차지해 구조적으로 업종 쏠림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 같은 업종 집중 현상을 위험 요인이 아닌 투자 전략의 출발점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Big Pharma)와 기술 이전·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기술 이전 규모는 2022년 1건, 약 1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12건, 15조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정책적 지원도 바이오 산업의 중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금융위원회의 국민성장펀드(5년간 바이오 분야에 11조원 투자) △보건복지부의 K-바이오·백신펀드(본임상 단계 바이오 기업 중심으로 1호 펀드 1500억원 조성 이후 4호 펀드까지 확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년 1차 모태펀드(바이오 펀드 500억원 포함 총 7500억원 규모) 등을 주요 정책 지원 사례로 제시했다. 기술 이전 증가 추세와 정책적 뒷받침이 맞물리면서 바이오 산업의 중기 방향성은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일 ‘코스닥 시장 점검·투자전략 웹세미나’를 진행했다.(자료 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바이오 외에도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이 또 다른 핵심 섹터로 제시됐다. 정 본부장은 “코스닥 시장에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 비중이 높은데, 이들 기업의 실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와 동행하는 구조”라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보면 올해 메모리 3사의 CAPEX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메모리 공급 부족 국면에서는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장비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3년간 장비 투자 증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 가시성이 비교적 뚜렷한 섹터”라고 덧붙였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역시 중장기 유망 섹터로 언급됐다. 정 본부장은 “최근 전시회 등을 보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현장에서 실제 활용 가능한 단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국내 주요 그룹들도 휴머노이드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관련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은 상당수가 코스닥 시장에 포진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2차전지와 엔터테인먼트 업종도 산업 사이클과 정책·수요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 기회가 확대될 수 있는 분야로 제시됐다.

코스닥 지수 상승 배경으로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추진 △대기성 자금 확대 △시장 규모 대비 높은 유동성 민감도가 꼽혔다. 정 본부장은 코스닥 시가총액이 약 600조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인 만큼 자금 유입 시 지수 반응 속도가 빠르다며 지난달 27일 고객예탁금이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거래대금이 급증하며 본격적인 머니무브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부담이 커 보일 수 있지만, 코스피 대비 프리미엄은 과거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026년 전년 대비 약 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익 개선이 동반될 경우 현재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현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본부장이 2일 ‘코스닥 시장 점검·투자전략 웹세미나’에서 설명 중이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유튜브 채널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