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송이 초코만 따로? ‘송이모자’ 소식에 “무조건 산다”
by김무연 기자
2021.01.13 18:12:30
오리온, 초코송이 초코 부분 모은 ‘송이모자’ 출시 준비
37살 초코송이, 한·중·러 매출 연간 1000억원 이상
소비자 수요와 리크레이션 전략 합친 결과물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오리온이 자사 스테디셀러 ‘초코송이’를 개선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한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힘입어 과자의 초콜릿 부분만을 떼어낸 과자를 별도로 출시하기로 결정했단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출시 예정인 과자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 송이모자 출시를 암시하는 오리온 인스타그램 글(사진=오리온 인스타그램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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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리온은 초코송이의 새로운 신제품 ‘송이모자’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송이모자는 문자 그대로 송이버섯 모양의 기존 스낵 ‘초코송이’에서 초콜릿 부분인 송이 부분만을 떼내 구성한 제품이다.
오리온은 이날 자사가 운영하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초코송이에서 초코만 골라먹는 사람들 모여봐!’란 문구의 게시글과 함께 기존 초코송이에서 초코 부분과 스낵 부분을 떼어내는 영상을 올렸다. 게시글 아래에는 ‘ㅅㅇㅁㅈ’ 힌트글을 남겨 새 제품명이 송이모자임을 유추할 수 있도록 했다.
송이모자 출시 소식을 들은 네티즌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해당 게시물엔 1만여 건이 넘는 ‘좋아요’와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송이모자! 이건 무조건 사야할 각!”이라며 반가움을 나타냈고 최근 초코 부분을 치즈로 변경해 출시한 ‘하양송이’ 또한 관련 상품을 내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에서는 초콜릿 부분이 아니라 비스킷 부문만 따로 출시해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은 초코송이의 높은 인기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1984년 출시된 초코송이는 송이 버섯을 닮은 모양의 과자로 3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오리온의 주력 상품이다. 버섯 윗부분은 초콜릿으로 감쌌고 버섯 줄기 부분은 비스킷으로 구성해 맛과 재미를 모두 잡았단 평가를 받는다.
초코송이는 국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도 즐겨찾는 간식으로 자리잡았다. 중국(현지명 모구리)과 러시아(초코보이)에서도 여러 가지 다양한 맛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중국엔 밤초콜릿, 딸기요구르트, 팥초콜릿 등이, 러시아엔 카라멜맛 등을 판매 중이다. 국내외 합산 연간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오리온이 생산하는 비스킷류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29일에는 36년 만에 초코송이 자매품 ‘하양송이도’ 출시했다. ‘단짠(달콤+짭짤)’을 선호하는 1020 세대 기호에 맞춰 기존 초콜릿 대신 하얀색 치즈 맛 초콜릿을 더했다. 지난달 오리온 공식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선보인 하양송이 체험단 모집 콘텐츠는 조회수 37만 건을 돌파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오리온의 이번 신제품은 기존 소비자들의 수요를 읽고 대응에 나선 결과물이다. 소비자들은 과거부터 초코송이의 초코 부분만 따로 뗴어먹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서는 초콜릿 부분만 별도 출시해달라는 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오리온이 추진하고 있는 ‘리크리에이션(Recreation·재창조)’ 전략도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리크리에이션 전략이란 익숙한 기존 스테디셀러나 히트 상품에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맛을 더해 신제품으로 선보이는 전략이다. 실제로 ‘초코파이情 바나나’나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등 리크리에이션 전략을 통해 탄생한 제품들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