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전북서 SFTS 환자 다섯번째 사망..."야생진드기 주의"

by이성웅 기자
2018.06.25 21:42:06

5년새 SFTS 환자 7.5배 증가
"야외활동 시 진드기 노출 최소화해야"

야생진드기 관련 사진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전라북도에서 야생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SFTS)을 앓던 환자가 25일 사망했다.

전북도는 이날 SFTS 확진 환자 A(64·여)씨가 전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숨졌다고 밝혔다.

A씨의 사망으로 올 들어 전북 지역에서 5명이 SFTS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18일 A씨는 고열과 구토 등 증세를 보이며 병원을 찾았다. 병원 측은 A씨를 SFTS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 후 최종 확진 판정을 내렸다.

도 당국은 그가 완주군 자택 잔디밭을 돌아다니던 중 야생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했다.

SFTS 환자는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 중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확진자는 총 56명에 달한다.



최근 5년간 감염사례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70건이 보고됐으며 사망자는 54명에 달한다. 지난 2013년 대비 감염자는 7.5배, 사망자는 3.2배 증가했다.

SFTS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주로 4~11월에 발생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1~2주 잠복기를 거친 뒤 감기증상과 비슷한 고열과 근육통 증세가 나타난다. 이후 설사를 하거나 근육통이 심해지고, 의식이 희미해지는 뇌 증상을 보이다가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며 사망에 이른다.

보건당국은 SFTS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야외활동 시 긴 옷과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 등을 사용해 노출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한다. 아울러 집에 돌아오면 샤워나 목욕을 하면서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20%를 웃돌 정도로 치명적이다”라며 “SFTS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