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등에 업은 월마트, 아마존에 도전장…"구독회원 확대"(종합)

by장영은 기자
2022.08.16 16:59:53

미 오프라인 유통 강자 월마트도 멤버십에 OTT 추가
월마트+ 회원들에 파라마운트+ '에션셜' 제공
'대세' OTT 서비스 더해 충성고객 확대에 박차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대형유통기업 월마트가 멤버십 프로그랩 확대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파라마운트와 손잡는다. 월 정액을 내는 ‘월마트플러스(+)’ 회원들에게 파라마운트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월마트는 다음달부터 자사 멤버십인 ‘월마트+’ 회원들에게 OTT ‘파라마운트+ 에센셜’ 혜택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 AFP)


월마트는 멤버십 프로그램인 월마트+ 회원들에게 파라마운트의 OTT 서비스인 ‘파라마운트+’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6일 월마트의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파라마운트와의 제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월마트는 최근 월드디즈니, 컴캐스트, 파라마운트 경영진과 OTT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협상 끝에 월마트는 파라마운트와 향후 12개월간 독점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며, 월마트+ 회원들에게 향후 2년간 파라마운트+ 중 광고가 포함되는 월 4.99달러의 ‘에센셜’ 버전을 제공하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특전은 9월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2020년 처음 출시된 월마트+는 월 12.95달러(연간98달러)의 회비를 내면 △온라인 무료 배송 △휘발유 할인 △스포티파이(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6개월 사용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월마트측은 월마트+의 구독자 수를 공개한 적이 없지만, 업계에서는 1100만명에서 32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5월 월마트+ 이용자 수가 160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월마트와의 협력은 파라마운트의 신규 구독자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 AFP)


월마트가 자사 구독형 멤버십에 OTT 서비스를 추가한 것은 온라인 유통의 최강자인 아마존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평가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의 경계가 희미해진데다 멤버십 가입 고객들이 해당 플랫폼을 더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아마존의 멤버십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은 무료배송과 동영상 및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며, 월 14.99달러(연간 139달러)의 회비를 받는다. 아마존 프라임의 가입자는 2억명에 달한다.

WSJ은 “월마트는 월마트+를 통해 아마존이 프라임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거둔 성공과 비슷한 성과를 올리고, 상품 판매 이상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라마운트도 월마트와의 협력을 통해 구독자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영상 시청 수요가 기존 지상파와 케이블·위성 TV에서 OTT로 이동하면서 업계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넷플릭스, 디즈니, 파라마운트, 컴캐스트와 같은 주요 미디어 회사들은 모두 더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수백만명의 주간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월마트와 같은 공급자들과의 파트너십은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봤다. 파라마운트+는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43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