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보채서" 생후 7개월 딸 뇌사 빠뜨린 20대 외국인 친모, 구속
by황효원 기자
2021.03.29 17:21:06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생후 7개월 된 딸이 울면서 보챈다는 이유로 아이를 때리고 방바닥에 10여 차례 내던져 뇌사에 빠뜨린 20대 외국인 친모가 구속됐다.
29일 전북경찰청 아동청소년범죄수사대는 살인미수 혐의로 A(2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달 초부터 지난 12일까지 익산시 자택에서 자신의 생후 7개월 된 딸이 ‘울면서 보챈다’는 이유로 폭행, 뇌사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수차례 딸을 얼굴과 머리 등을 주먹으로 때리고 1m 높이에서 방바닥으로 내동댕이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아이는 소뇌, 경막하 출혈 등 광범위한 뇌손상을 입어 뇌사상태에 빠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A씨는 “딸이 기저귀를 갈고 있는데 오줌을 싸고 계속 울고 보채서 때렸다”며 3일간 모두 21차례에 달하는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마지막 범행이 발생한 지난 12일 오후 8시께 남편과 함께 아이가 이상하다면서 자녀를 병원에 데려갔고 이 과정에서 학대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B(40)씨에 대해서도 아동학대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나 특별한 학대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아내와 함께 입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아이를 소중하게 다루지 않고 때린 것은 처벌받아야 한다”면서 “잘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경찰청 아동청소년범죄수사대는 살인미수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