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미래는 MEC와 오픈랜에"..기업들 데이터 이전 우려 해결해야

by김현아 기자
2020.09.23 18:42:40

SK텔레콤, 23일 '5G 기술 세미나' 개최
세계 최초 5G이후..커버리지와 속도는 세계적 수준
SKT·삼성·도이치텔레콤 MEC 스타트업 공동투자
데이터 우려는 양자암호로 해결..통신 생태계 넓힐 오픈랜 주목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 SK텔레콤은 23일 국내외 생태계 및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5G 기술 현황과 비전을 공유하는 ‘5G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지난해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이 상용화한 5G. 5G만의 특화 서비스가 부족하고 전국망 구축도 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은 있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는 커버리지와 속도 면에서 앞서고 있다.

하지만 5G는 동영상 시청처럼 기존에 유선에서 가능했던 걸 무선에서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LTE까지의 통신기술과 다르다. 마치 인터넷처럼 컴퓨팅 기술과 융합돼 솔루션 개념으로 확장되는 만큼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반 클라우드나 ▲소프트웨어로 이동통신 기지국을 구성해 장비 종속성을 깨는 오픈랜(Open-RAN, Radio Access Network)같은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SK텔레콤이 주최한 ‘5G 기술 세미나’에서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로스 오브라이언(Ross O‘Brien) 편집장은 “한국은 3.5GHz 도입으로 속도와 커버리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한편, 5G 기술 진화 및 생태계도 잘 선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알렉스 최(Alex Choi) 도이치텔레콤 부사장도 “한국을 제외하고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는 3.5GHz 중대역에서 전국적인 규모의 커버리지를 갖춘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주호 삼성전자 펠로우는 “5G 기술 연구를 시작한 게 2010년인데 아직은 부족해 보이나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5G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래 5G의 핵심으로 주목받은 기술은 MEC 기반 클라우드와 오픈랜이었다.

MEC는 통신망의 데이터를 중앙 서버까지 전송하지 않고 서비스 현장에서 처리하는 기술로 ‘5G 로컬 서비스 허브’로 기능한다.



이를통해 실시간 응답이 관건인 자율주행차, 로봇 내부에 복잡한 뇌가 있는게 아니라 네트워크와 연결된 서버에 있는 로봇, 고사양 게임을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등이 가능해진다.

우리나라에서도 5G 융합 기술 표준인 릴리즈16이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에서 승인된 걸 계기로 기업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중국은 이미 400개 기업과 5G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견제하고 기업 시장으로 5G를 확산하기 위해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이 실리콘밸리에 만든 모바일 에지X 스타트업에 지분을 넣었고 삼성전자도 연초 지분투자에 참여했다. 5G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한 조치다.

박종관 SK텔레콤 5GX기술그룹장은 “저희는 MEC를 5G의 인프라로 본다”면서 “거기 클라우드위에 애플리케이션을 올려 고객들을 만나는데 초저지연성(응답속도)외에도 고객들은 자신이 가진 데이터가 밖으로 나갈까 보안성에 대해 우려한다. 그래서 저희는 퀀텀(양자)를 이용한 보안기술을 접목해 기업들에게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5G와 양자암호통신간 접목은 ‘혹시 우리 데이터가 5G 클라우드를 통해 통신사로 가지 않을까’ 라고 자동차 회사 등 기업들이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날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오픈랜도 다시 주목받았다.

알렉스 최(Alex Choi) 도이치텔레콤 부사장은 “현재의 기지국은 한 밴더(장비업체)가 제공해 종속성이 컸는데 오픈랜 기술을 다양한 업체를 생태계 안에 끌어들일 수 있다”면서 “이는 외부 디벨로퍼 커뮤니티나 인터넷 회사들과 윈윈할 수 있다는 의미로 다양한 개방형 네트워크의 에지를 활용하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스쿨 등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치텔레콤과 SK텔레콤, KT, 삼성전자 등은 AT&T와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오렌지 등과 함께 2018년 8월 창립된 오픈랜 얼라이언스(O-RAN Alliance)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