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자동차 조작 기술 어디까지 왔나

by임성영 기자
2016.12.14 16:08:46

콘티넨탈코리아 '스마트 액세스' 기술 소개
"삼성전자 전장부품 사업 진출, 시장 확대에 긍정적·타격 없어"
플래쉬라이다 2021년 상용화 기대…목표가격 800만원 이하

이혁재 콘티넨탈 코리아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JBK컨벤션홀에서 스마트 액세스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콘티넨탈 코리아 제공.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자동차 키가 없어도 멀리 있는 사람에게 디지털화 된 코드(가상의 키)를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쉽게 전달하고, 이 코드만 받으면 차량의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엔진 구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 특히 개인과 개인 간에도 이 시스템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콘티넨탈의 최종 목표다. 이를 통해 자동차 공유 문화가 완벽히 자리잡으면 대기 오염 문제와 도시의 자동차 정체 문제 등도 해결할 수 있다.

세계 5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콘티넨탈은 14일 서울 JBK컨벤션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동차의 문을 여닫고 엔진을 구동하는 다양한 ‘스마트 액세스(Smart Access)’기술을 소개했다.

이혁재 콘티넨탈코리아 대표이사는 “앞으로 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할 이천 연구소에서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선 현대·기아차 등과 함께 선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스마트키는 차 키를 몸에 지닌 운전자가 차량 가까이에 가면 센서 감지를 통해 문이 열리고, 엔진 버튼을 눌러 운전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가상의 키(버추얼 키)가 삽입된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문을 여닫고 시동을 걸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콘티넨탈을 비롯한 여러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개발해 상용화 단계에 있다. 다만, 이번에 콘티넨탈이 소개한 기술은 저주파(LF)나 무선 주파수(RF)가 아닌 블루투스 저에너지(BLE, Bluetooth :ow Energy)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용욱 바디전장 사업부 부장은 “데이터의 양을 많이 보낼 수 있는 주파수일수록 보안을 강하게 걸 수 있다”면서 “BLE는 LF와 RF보다 보낼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많아 보안을 강하게 걸 수 있다”고 설명했다.



BLE기반 스마트 액세스는 이미 출시된 차에도 설치가 쉽게 설계돼 이미 생산된 차량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디.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한 여러 고객과 상용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를 통한 전장 산업 진출에 대해선 “IT 대기업이 자동차 부품 시장에 진입한다는 건 시장의 미래가 그만큼 밝다는 걸 방증한다”면서 “시장이 커질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현재 콘티넨탈이 운영하는 서른개 사업부 중 두개 사업부가 하만과 겹친다”면서 “두 사업부는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나머지는 영향이 없으며 콘티넨탈은 시스템 솔루션에 강하다는 점에서 훨씬 메리트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콘티넨탈의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플래시 라이다(Lidar,광선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는데 2021년쯤 상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적정한 수준으로 가격을 내리는 것이 상용화의 가장 큰 열쇠인데 한 개에 800만원 아래로 내려가야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어설명

△플래쉬라이다=플래쉬가 켜지는 것처럼 한번에 전 방향으로 광선 레이더를 쏘고 돌아오는 레이더를 한번에 수집해 주변의 환경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현재 구글 자율주행차에 적용된 벨로다인라이다보다 응답률이 빨라 정확성이 높다. 벨로다인라이다는 레이더가 한 방향으로 돌면서 광선을 쏘고 이를 차례로 수집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기 때문에 플래쉬라이다에 비해 응답률이 느리고 정확성이 떨어진다. 현재 벨로다인 라이다의 가격은 8000만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