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지현 기자
2020.03.03 18:36:19
대구外 신천지 신도 양성반응 1.7%…집단감염 우려 덜어
신천지 시도 검사 마무리 단계…일반시민 집중검사 확대
폐기종 앓던 대남병원 위증환자 첫 치료…"시사점 크다"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코로나19가 국내 유입된 지 43일 만에 확진 환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확진자 수는 5186명이다. 사망자수는 이날 31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구와 경북 외 지역에서 신천지예수교로 인한 집단 감염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검사 결과만 놓고 보면 신천지에서 시작된 집단 발병이 대구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조금이나마 사그라졌다. 대구에서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10명 중 6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10명 중 2명이 채 안 되기 때문이다.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 신천지 예수교 신도들의 양성률은 1.7%로 나타났다. 대구에서는 양성률이 60%에 이른다. 현재 정부는 신천지 신도 중 미성년자와 해외 거주자를 제외한 19만5000명과 교육생 4만4000명에 대한 명단을 확보해 지자체에 제공했고 이들 중 99%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
조사 결과 신도 중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나타내는 신도는 이날 기준 4066명으로 집계됐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중간 결과를 볼 때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신천지 신도의 비율이 낮은 편”이라며 “다른 지역에서 신천지 집단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직 신천지 신도 4000여명에 대한 추가 검사가 진행돼야 하지만 대구·경북지역 일반시민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검사 대상을 바꿔 일반시민 중 유증상자, 고위험군부터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1주간 대구에서 1만9636건의 진단검사가 실시했고 검사 3건 중 2건(1만2947건, 65.9%)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검사였다. 신천지 교인 검사는 6689건(34.1%)에 그쳤다. 이 중 지금까지 약 1300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이들 중 대부분이 신천지 신도의 가족 또는 지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강립 1총괄책임관은 “일반시민 중 확진자 발생이 적지 않기 때문에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구 시민에 대한 검사를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증상이 없는 신도들의 자가격리 기간을 늘리고 시민에 대한 검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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