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아우 덕에 실적방어…사업포트폴리오 전환 과제로

by남궁민관 기자
2018.02.08 18:11:36

두산중공업의 연결 및 별도기준 실적 현황.(자료=두산중공업)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석탄화력발전 축소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의 활약 덕에 실적 악화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정부의 앞선 정책 기조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이 당면 과제로 떠오른 모양새다.

두산중공업(034020)은 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4조5236억원, 영업이익 92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1%,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견조한 성적이다. 같은기간 당기순손실은 49.1% 줄어든 1097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중공업이 이같이 견조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주요인은 지난해 중국발 건설경기 호조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덕분이다. 실제로 다른 자회사 연결실적을 제외한 중공업 부문의 실적만 살펴보면 매출액은 5조7442억원, 영업이익은 190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4%, 33.8%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61억원 줄어들며 적자전환해 125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수주성과가 큰 폭 줄어들었다는 점은 우려할 대목이다. 올해 수주규모는 5조510억원으로 전년 9조534억원 대비 무려 4조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당초 계획했던 신한울 원전 3·4호기의 전면 취소와 함께 석탄화력발전소인 삼척포스파워 프로젝트의 지연 등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도 2016년 말 기준 19조4730억원에서 2017년 말 18조7798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은 떠오른 핵심 과제로 부각됐다. 일단 신규원전 건설계획 취소(신한울 3·4호기, 천지 1·2호기, 대진 1·2호기 등 총 8.8GW규모 6기), 신규 석탄화력 일부 취소(당진에코파워 등) 등에 따라 해상풍력과 석탄 R&M(성능개선), LNG발전과 원전해체,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마이크로그리드 사업 등 신규사업 아이템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원전사업의 경우 국내 중심에서 수출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액 15조8336억원, 영업이익 1조944억원을 설정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액은 9%, 영업이익은 18.2% 증가한 목표치다. 이중 두산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은 올해 매출액 6조600억원, 영업이익 3030억원으로 다소 보수적인 목표치를 설정했다.

수주 목표로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계획대비 약 2조7000억원의 부족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 에너지 전환 정책 및 재생에너지 3020정책에 따른 신사업 약 2조9000억원과 해외원전 등을 포함해 총 6조9000억원의 수주를 따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