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가 애정한 텔라닥 `매도`…1등 원격의료업체에 뭔일?
by이정훈 기자
2022.08.17 20:47:13
구겐하임 투자의견 `매도`…목표가 25달러 "36% 더 하락"
소비자 지출 둔화로 성장 감속…"내년 매출 성장 10%로"
"회원 증가 제한적…프라이머리360도 올 실적 도움 안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주가가 빠질 때마다 저가 매수하고 있는 글로벌 1등 원격의료업체인 텔라닥 헬스(TDOC)가 날개 없는 추락 중이다. 불난 집에 부채질 하듯 또 다시 월가로부터 ‘매도(Sell)’ 투자의견을 받았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인 구겐하임은 이날 텔라닥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Neutral)`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25달러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현 주가대비 36% 이상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이 회사 주가는 이미 57%나 추락했다.
이날 샌디 드레이퍼 구겐하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텔라닥이 도전적인 거시경제 여건으로부터 더 큰 압력에 직면해 있는데다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으면서 성장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면서 이 같이 평가했다.
세계 최대 원격의료업체인 텔라닥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초기부터 가장 큰 수혜를 입고 급성장했다. 그러나 구겐하임 측은 내년엔 텔라닥의 매출 성장세가 10% 수준까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점쳤다. 이는 15%인 월가 전망치를 밑도는 것이다.
드레이퍼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늘어난 원격의료 수요 덕에 회원수가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그 성장속도가 제한적인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 1월 회사 경영진은 연 1~5% 정도의 회원수 증가를 점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텔라닥이 커버할 수 있는 환자 수가 건강보험에 가입한 근로자의 최대 50%인 점을 감안하면, 회원수 증가가 기반 사업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런 관점에서 텔라닥이 내놓을 ‘프라이머리 360’이 성공적으로 도입돼야만 회사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프라이머리 360이 향후 몇 년간 성장하겠지만 당장 올해에는 실질적인 매출 기여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점쳤다. 프라이머리 360은 현지 의료기관과 협업해 1차 진료와 피부과, 정신과 등 전문 의료를 원격과 대면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최근 베터헬프가 미국 소비지 지출 둔화로 인해 사업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텔라닥의 올해 매출 중 40%나 되는 멘탈 케어 역시 큰 기대를 갖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해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의 50%를 잉여현금흐름(FC)로 전환했던 텔라닥이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24%, 30% 정도만 FCF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