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3차 남북정상회담 가시권? 남북, 13일 판문점서 고위급회담 개최

by원다연 기자
2018.08.09 17:42:24

北, 9일 통지문 통해 고위급회담 제안
"판문점선언 이행 점검·남북정상회담 준비"
文대통령 '방북' 정상회담 구체 일정 논의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3차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남북은 오는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올 들어 네번째 고위급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고위급회담에서는 남북 정상이 앞서 합의한 ‘가을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이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9일 “북측은 이날 오전 통지문을 통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을 13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개최해 판문점선언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남북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한 문제들을 협의할 것을 제의했다”며 “정부는 북측의 남북고위급회담 개최 제의에 동의하는 통지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이 구성될 예정이다. 북측에서도 앞선 고위급회담에서와 마찬가지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단장으로 회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는 특히 3차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지 주목된다. 남북 정상은 앞서 지난 4월 27일 정상회담에서 ‘가을 정상회담’을 약속했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선언 제3조 4항을 통해 ‘양 정상은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하여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는 데 합의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하였다’고 명시했다.



통일부는 이날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과 함께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북측과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며 3차 남북 정상회담을 공식화했다.

지난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고위급회담 이후 북미 후속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뒤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조기 ‘가을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은 계속해 제기돼 왔다.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가 이뤄져야만 종전선언이 가능하다는 미국과 지금까지 선제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종전선언이 있어야 한다는 북한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종전선언’을 이루기 위해선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북미간 싱가포르 정상회담 개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 서한을 보내는 등 갈등이 불거졌을 때 역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깜짝’ 2차 정상회담으로 이를 중재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고위급회담에서는 지난 4월 우리측 예술단의 평양공연 당시 김 위원장이 제안한 ‘가을이 왔다’ 서울 공연과 함께, 가을에 서울에서 열기로 한 통일 농구대회 등과 관련한 일정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남북간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 판문점선언을 속도감있게 이행하고,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