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사봤다③]비트코인 500만원 넘으니 '불타기'도 겁나네
by차예지 기자
2017.08.16 17:40:00
| 16일 차예지 기자가 이데일리 본사 사무실에서 비트코인의 해외 시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eyes@edail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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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기자의 가상화폐 투자 성과 요약이다. 확실히 광풍은 광풍이었다. 단, ‘대장’ 비트코인만 그랬다. 올해초부터 정점 대비로 4000% 올랐던 이더리움과 시가총액 3위의 리플은 영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10일 북한이 미국령인 괌을 포위사격하겠다고 위협하자 한반도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자 비트코인 가격도 같이 치솟으며 국내 거래소에서 500만원을 넘어섰다.
15일(현지시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에서 4483.55달러를 찍으며 시가총액이 넷플릭스과 비슷한 수준까지 커졌다.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뜨는’ 주식 중 하나인데 최초 개발자가 누구인지조차 확실하지 않은 비트코인 시총이 이와 비슷하게 불어난 것이다.
틈틈이 계좌를 확인해보니 지난 12일 최대 3만원까지 수익금이 붙었다. 45만300원을 투자해서 일주일 만에 3만원 수익이었으니 대략 7%의 수익률이었다.(수수료 등 계산 전)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평가수익일 뿐이다. 팔아서 내 계좌에 입금하기 전까지는 ‘신기루’에 불과했다. 어쨌든, 평가수익이라도 마이너스인 것보다는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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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자 이제는 다음 투자 전략을 고민할 때가 왔다. 원래는 트레이더 제시 리버모어처럼 ‘불타기’로 비트코인을 분할매수하려고 했다.
리버모어는 상승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추세매매의 아버지’로 불리며 ‘불타기’란 오르는 주식을 올라갈 때마다 사는 것이다.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391만2000원(이 가격에 10만원 어치 매수. 비트코인은 쪼개서 살 수 있음)에 샀는데 500만원을 넘어버리니 도무지 살 타이밍이 언제인지 포착하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워런 버핏을 좋아하는 나는 주식은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남아있어 불타기가 꺼려졌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관망세를 취하게 됐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전문가들이 어떻게 전망했는지 참고하기로 했다. 어차피 전문가나 나나 미래를 모르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아무것도 참고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전문가들조차 천정부지로 치솟는 비트코인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었다. 지난달,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5000달러 갈 것이라고 전망해 주목받았던 스탠드포인트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로니 모아스는 최근 목표가를 7500달러로 올려잡았다. 한마디로, 비트코인이 계속 ‘갈’ 것이라는 거였다.
반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현재의 사상 최고 수준에서 500달러가 더 오른 후 반토막이 나는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글을 쓰는 동안 어느새 내 총 자산 평가수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7%에 좋아했던 내가 갑자기 우습게 느껴졌다. 일단, 슬퍼하지 말고 원래 계획했던 대로 비트코인 분할매수를 진행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 16일 차예지 기자가 외신에 나온 비트코인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형욱 기자 nero@edail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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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가격이 한반도 긴장 고조에 한때 500만원을 넘어섰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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