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식 비중 늘릴 때…코스피 지지선은 2000P"
by이은정 기자
2022.10.05 21:44:55
모건스탠리 보고서
韓증시 비중 큰 반도체·기술 하드웨어 산업 주목
"재고 사이클 4분기나 내년 1분기 최악 지날 것"
"원·달러 환율 연말 1480원 정점 거칠 것"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주요 신흥국 대비해서도 밸류에이션이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하드웨어의 재고 사이클이 오는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바닥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주가는 이를 선반영할 것으로 관측했다.
4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아시아·신흥국 주식전략: 한국과 대만을 살 것’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내년 상반기 코스피 지수 상하단 예상밴드는 2000~2600포인트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1995년 이후 신흥국·아시아태평양증시에서 가장 긴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고, 한국과 대만은 모두 올해 실적이 상당히 저조하다”며 “한국과 대만은 MSCI 신흥국보다도 13.1%, 8.5% 낮은 성과를 거뒀고, 절대적·상대적 측면에서 최저 수준에 근접한다”고 했다.
그러면에 MSCI 코리아가 MSCI EM(신흥국) 대비 46%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짚었다. 또 한국과 대만 모두 반도체와 기술 하드웨어 산업 비중이 큰데, 두 국가의 증시와 함께 해당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모건 스탠리는 “한국과 대만은 모두 반도체와 기술 하드웨어 산업이 장악하고 있고, 해당 산업의 재고 구축과 주문 감소가 올해 시장 역학을 주도했다”며 이어 “사업과 투자 사이클상 초기에 있는 대표적인 시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르면 올해 4분기나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재고 사이클이 최악 국면을 맞을 것이고, 주가는 일반적으로 이를 선반영해 바닥을 친다”고 덧붙였다.
또 모건스탠리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신흥국 내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서 한국을 1위로 제시했다. 코스피의 절대 하한선 주가수익비율(PER)은 7.5배로, 2000선이라고 짚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이전 사이클에 비해 덜 취약해보인다고 판단한다”며 “기업부문을 포함한 국가의 다채다죠표는 더 견고하고 금융시스템은 탄력적”이라고 했다. 이어 “코스피 2000선은 절대 하한선으로 하방 압력이 제한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울러 “원·달러 환율 측면에서는 연말 환율이 1480원으로 정점을 거쳐 금리가 상승하면 4분기엔 (외국인 투자자에) 진입이 유효한 시점이 될 수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회복력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