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4월 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 추가 강세 전망”
by김윤지 기자
2026.02.02 15:53:34
에셋 매니지먼트 원 CIO 블룸버그 인터뷰
“미일 간 공조 움직임, BOJ 금리 인상 가능성↑”
“엔화 강세, 주식엔 단기 부담…장기로는 낙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본은행(BOJ)이 오는 4월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당 150엔 수준까지 엔화 가치가 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 자산운용사 에셋 매니지먼트 원(One)의 시게키 무라마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현 정부 하에서 BOJ가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관측이 엔화 약세를 부추겼지만 실제 상황은 조금 다르다고 본다”며 이처럼 내다봤다.
BOJ가 통화 긴축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 올해 초 엔화 가치는 하락했다. 엔화는 지난달 말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미 재무부의 지시로 환율 관련 점검(레이트 체크)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꿨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시장 개입 전에 주요 은행 등을 상대로 거래 상황 등을 문의하는 행위를 이른다. BOJ도 최근 본격적 외환 시장 개입 전에 주요 은행 등을 상대로 거래 상황 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미일 외환당국이 과도한 엔저를 막기 위해 공조 대응에 나섰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엔화 가치는 최근 급등했다. 달러 약세도 이에 영향을 줬다.
무라마쓰 CIO는 “그 움직임은 상당히 놀라웠다. 미국이 환율 문제에 동참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엔화는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들어 달러당 약 154.96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지난주에는 일본 정부가 엔화 방어를 위해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한때 달러당 152.10엔까지 엔화 가치가 치솟는 등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라마쓰 CIO는 이러한 미일 간 공조 움직임이 BOJ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해 일본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적절히 금리를 인상, 엔고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베선트 장관이 그 정도로까지 언급했다면 일본이 아무 선물도 준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가 달러 대비 150엔을 넘어 강세를 보일 경우 일본 주식 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가계가 위험 자산 투자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 일본 주식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9월 말 기준 약 5120억 달러를 운용 중인 에셋 매니지먼트 원은 또한 지난달 채권 시장 혼란의 중심에 있었던 초장기 일본 국채 매수를 선호했다. 현재 수익률이 일본의 성장 전망 대비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30년 만기 일본 국채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만기 수익률은 지난달 급등 이후 약 3.64% 수준에서 안정된 상태다.
무라마쓰 CIO는 식료품 소비세율 2년 면제라는 현재 정부 공약을 넘어서는 대규모 감세가 나오지 않는 한 국채 금리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의 장기 성장률이 독일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국채 수익률이 독일보다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감세 요구가 커지자 30년물 국채를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도 이후 정부의 소통이 이어졌고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 수위를 낮췄다는 데 주목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2월 8일 조기 총선을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