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기 위성 생산 나선 한화···폐교 부지 야외텐트서 민간우주 이정표

by강민구 기자
2025.12.02 16:59:12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준공식
도청·연구기관·군 등 관계자 참석
손재일 대표 "환경·재난 등 국가 우주 경쟁력 기여"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연간 최대 100기 이상의 인공위성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위성들은 환경, 기후 변화 예측, 재난 감시, 자원 탐사, 국가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국가 우주산업과 우주 산업 성장, 국가 경제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는 2일 제주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제주도청 관계자, 한화 관계자, 정부 연구기관, 군, 협력업체 등 주요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준공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환영식과 축사 이후에는 주요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함께 하며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한화우주센터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 장면.(사진=한화시스템)
이날 준공식은 보안, 장비 미구축 등을 이유로 한화시스템 건물 외부의 대형 텐트 행사장에서 진행됐다. 내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옛 탐라대 부지를 매입해 ‘기회발전특구’로 조성된 곳이다. 제주우주센터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 탐라전파천문대, 서귀포 천문과학문화관 인근에 바로 옆에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로 조성됐다. 규모는 축구장 4개 크기에 달하는 3만제곱미터(약 9075평) 부지에 연면적 1만1400제곱미터(약 3450평)에 달한다. 주요 시설로는 △위성 개발·조립장 △위성기능 및 성능 시험장 △위성통합시험장 클린룸 △우주센터 통제실 및 우주환경시험장 제어실 등이 마련됐다.



손재일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 속 우주를 향한 경쟁은 어느때보다 치열하며, 제주센터는 이러한 흐름속에 구축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연구 개발 및 제조 시설”이라며 “위성 도입과 시험 등 대량 생산을 위해 100%까지 순수 민간 자본을 투자하여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도시 개발 전용 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는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로 조성됐다. 이날 준공식은 보안 등을 이유로 대형 텐트에서 진행됐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참석자들이 기념 영상을 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화는 위성 제조와 발사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는 제주의 지리적 장점을 살려 위성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손재일 대표는 “제주는 대한민국 최남단이면서 최적의 발사 각도와 안정된 낙하 구역 확보가 가능한 위성 발사의 최적지”라며 “민간 주도 우주 산업 생태계 번영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하원테크노캠퍼스 일대를 중심으로 우주 산업을 본격 육성할 방침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환영사에서 “소형 위성 제조, 발사, 관제, 위성 활용, 우주 체험, 우주 관광에까지 이르는 우주 산업의 전 주기 생태계를 관장하는 가치 사슬 체계를 제주에서 구축하겠다는 방대한 계획을 세우고 지금까지 진행해 오고 있다”며 “제주는 전통적으로 감귤산업과 관광산업이 지탱해왔는데 미래세대들을 육성하면서 항공우주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