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피해 눈덩이…"美경제, 매주 12억달러 손실"
by이준기 기자
2019.01.10 22:15:32
"경제성장률, 2주마다 0.1포인트씩 깎여"
S&P의 보비노 수석 이코노미스트 지적
|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낸시 펠로시(왼쪽·캘리포니아) 하원의장 간 제3차 백악관 회동이 9일(현지시간) 오후 3시부터 시작됐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불과 30여 분 만에 결렬됐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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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에 대한 이견으로 촉발된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폐쇄, 이른바 셧다운 사태가 10일(현지시간)로 20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 경제가 받는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게 불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베스 앤 보비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국 경제가 일주일에 12억달러(약 1조3400억원)꼴로 손실을 보고 있다”며 이처럼 분석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실질 경제성장률도 2주마다 0.1%포인트씩 깎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3%로 제시하면서 “셧다운 장기화로 인해 성장률이 2주마다 0.1%씩 깎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앞서 JP모건체이스도 미 성장률이 매주 0.1∼0.2%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실제 80여만명의 미 연방정부 공무원은 현재 보수를 받지 못하거나 무급 휴가를 떠난 상태다. 생산성 저하에 소비·지출까지 꺾이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 파장은 연방정부와 계약관계를 맺고 있는 민간분야로까지 전이되고 있다. 셧다운 사태 이후도 문제다. 연방정부는 이들 공무원에게 밀린 임금을 일제히 보전해야 하는데, 그 규모가 만만찮은 수준이다.
지난 2013년 10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16일간의 셧다운 사태 역시 약 25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미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한 우려마저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제임스 맥코믹은 이날 CNBC방송에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하면 미국의 예산처리 능력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할 것”이라며 “만약 3월 1일까지 셧다운이 계속되고 수개월 내 부채 한도 문제가 발생하면, 예산을 통과시킬 수 없는 현재의 정책 틀이 트리플A 등급에 부합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