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희나 기자
2015.12.02 17:46:58
KRISS, 브롬화 난연제(HBCD) 분석용 인증표준물질 개발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백송이 유기분석표준센터 박사가 브롬화 난연제 중 하나인 헥사브로모사이클로도데칸(이하 HBCD) 분석용 플라스틱 인증표준물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브롬화 난연제는 전자제품, 플라스틱, 건축자재 등의 가연성 물질에 첨가해 발화를 방지·지연시키는 화합물. 플라스틱 연소시 유독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난연화가 필요하다.
인증표준물질(CRM, Certified Reference Material)이란 특정 성분의 함량과 불확도가 명백히 규정된 표준물질로, 측정기기와 분석방법의 정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시험기관에서는 자체 보유한 기기와 분석방법으로 해당 CRM의 특정 성분 함량을 측정한다. 그리고 CRM에 명시된 함량과 측정된 함량을 비교해 보유한 기기와 분석방법의 정확성을 확인, 교정할 수 있다.
최근 HBCD가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키고 신경계, 면역계 등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이 물질을 유해물질제한지침(RoHS)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며, 스톡홀름협약에서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로 지정되어 전 세계적으로 제조 및 사용, 수출입이 금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자제품 및 관련 부품 생산 기업들은 제품에 포함된 유해물질의 함량을 기준치 이하로 관리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검사 결과는 관련 수출 제품 전량 회수 등의 큰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시험검사기관들은 시험검사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인증표준물질을 통한 교정은 필수적이다.
KRISS는 표준기관이 최상위분석법으로 이용하는 동위원소희석 액체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법을 사용해 주요 성분인 알파 HBCD, 베타 HBCD, 감마 HBCD에 대한 인증 값을 산출해 불확도가 5 %인 정교한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했다.
백송이 유기분석표준센터 박사는 “HBCD 분석용 플라스틱 인증표준물질의 보급을 통해 시험검사기관들의 시험검사의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국내 유통 중인 제품과 수입 제품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용현 원장은 “최근 HBCD, 프탈레이트(가소제)등 플라스틱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이슈가 되고 있다”며 “KRISS에서는 이러한 유해물질 제품규제와 관련해 인증표준물질을 개발, 보급함으로써 국민의 생활 안전과 건강에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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