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IB사업 불확실…투자의견 강등된 골드만·모건스탠리

by이정훈 기자
2022.10.05 21:31:06

애틀랜틱 에쿼티즈, 골드만삭스 `중립`서 `비중축소`로
모건스탠리는 `비중확대`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
"IB, 트레이딩, 주식중개 수익 20%만 줄어도 EPS 뚝"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침체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은행(IB)사업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면서 월가 최대 IB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투자의견을 강등하는 조치가 이뤄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존 해거티 애틀랜틱 에쿼티즈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중립(Neutral)’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모건스탠리는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으로 각각 강등됐다.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는 330달러에서 290달러로 낮아져 현 주가대비 8% 정도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는 95달러에서 85달러로 내려가, 현 주가 수준과 거의 같아졌다.

해거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들 두 은행들은 경기 침체로 인해 IB사업 활동이 더 부진해질 가능성이 커진 반면 주가를 끌어 올릴 만한 긍정적인 이벤트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지금까지는 (자산) 트레이딩 활동이 잘 유지되고 있고 대출여건도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지만, 다양한 거시경제 지표와 큰 폭으로 역전된 장-단기 금리를 보면 2023년 경기 침체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IB 사업이 추가로 위축되고 증시도 하락하면서 두 은행들의 수익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유럽에서 크레디트스위스의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는 등 은행들은 경기 침체기를 앞두고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월가에서는 처음으로 감원을 단행하기도 했다.

해거티 애널리스트는 “극심한 경기 침체가 온다면 두 은행 주가는 50~60% 추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IB 수수료와 자산 트레이딩 및 주식 중개 수익이 20%만 줄어든다 해도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내년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36%, 29%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IB사업은 골드만삭스 전체 매출 중 25%, 모건스탠리 매출 중 17%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핵심 사업이다. 이는 전체 은행업종의 IB사업 평균 매출 비중인 1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