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에 세 부담 여전…"똘똘한 한채 선호 지속"

by오희나 기자
2022.07.28 18:13:36

[부동산세제개편 전문가10인 심층설문]
"지역별 양극화 심화" 한목소리
수도권 집값 뛰며 종부세 부담 여전
다주택자들 추가 매수 나서기 부담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가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중과를 폐지하고 세 부담을 완화하면서 ‘똘똘한 한 채’에서 돈 버는 여러 채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기준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급지별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지난 21일 정부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종부세 과세 체계를 주택 수 기준에서 가액 기준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행 다주택 중과세율을 폐지하고 다주택자도 1주택자와 같은 기본세율을 적용받는다. 시장에서는 이번 세제 개편으로 다주택자가 급하게 주택을 팔아야 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에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과세 때문에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화됐는데 종부세 중과가 완화하면 집을 팔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물 건수는 지난 20일 6만4668건에서 26일 6만3319건으로 일주일여만에 1349건이 감소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그간 다주택자 규제 때문에 똘똘한 한 채 쏠림현상이 나타났다”며 “징벌적 과세가 없고 주택임대사업자도 부활한다고 하니 한 채만 남기고 수도권 외곽이나 저가 아파트를 팔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연구원도 “굳이 똘똘한 한 채일 필요가 없어졌다”며 “저가 주택이나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은 여러 채를 보유하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삼성동 일대.
다만 부동산 시장의 하방 압력이 크고 기준 금리 인상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다소 완화하겠지만 똘똘한 한 채로 쏠림 현상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고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세금 부담이 여전히 크고 대출 이자 부담도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집값 고점 인식이 팽배한 지금 같은 시기에는 다주택자의 추가 매수세가 살아나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가격 방어가 가능한 곳으로 갈아타기가 이어지면서 지역별 양극화 현상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 제도하에서는 급지별 양극화 현상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똘똘한 한 채가 선호되는 것은 가격 상승 여력이 가장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수민 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서울 등 핵심지 공급 부족에 따른 신축 아파트 희소성, 지방의 급격한 인구 감소에 따른 수요 급감 등에 따라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