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달러 시대 내수는 지지부진 왜?...국내 대신 해외서 펑펑

by김정현 기자
2019.03.05 19:00:00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해외소비 빠르게 늘어
전체 소비흐름 보여주는 가계 소비지출은 찔끔
국민소득→소상공인 연결고리 약화돼 아쉬워

인천공항이 출국하려는 내국인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선진국의 상징인 국민소득(GNI) 3만달러 시대를 맞았지만,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주요 연결고리인 내수소비 성장세는 아쉬운 수준이다. 소득증대가 가계보다는 기업 중심으로 이어진데다 해외지출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최근 5년간 해외소비 증가율은 8%에 육박했다. 반면 전체 국민들의 소비여건을 나타내는 가계 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은 3%대에 그쳤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의 해외소비지출은 32조8353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아 있던 2011년 이후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소득증가와 워라밸 확산이 맞물려 해외여행객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869만6000명으로, 이 역시 사상 최다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내국인 출국자 수 증가율은 연평균 14.2%에 달한다. 자연스레 거주자의 해외소비지출도 급증했다. 연평균 7.7% 증가했다.



반면 내수소비를 이끄는 가계 최종소비지출(지난해 824조7684억원)은 연평균 3.5% 늘어난 데 그쳤다.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쓰는 돈도 내국인들에 해외지출 증가율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증가율이 5.6%다.

지난해 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은 15조12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는 증가했지만 2016년(17조3871억원)이나 2014년(15조5081억원)보다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기종 경희대 관광학부 교수는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크게 늘고 있지만, 외국인의 국내여행은 지지부진하다”며 “내수로 먹고사는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오히려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