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發 훈풍 기대하는 코스닥…4월의 봄 올까

by박형수 기자
2018.04.10 16:52:39

정부 코스닥 활성화 방안 시행…벤처펀드 관심 커져
코스닥 상장사 올해 실적 개선 기대
바이오·헬스케어·게임·미디어·콘텐츠 관심

변동성 장세로 증시가 주춤하지만 코스닥시장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중국과의 관게 개선 등으로 4월 봄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6.48포인트(0.75%) 오른 874.44로 장을 마친 지난 8일 한국거래소 모습.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우려, 미국의 시리아 내전에 다시 개입할 가능성 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이 여파로 최근 3개월 동안 코스피·코스닥 지수 모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인 데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관련주(株) 투자심리 가 개선되고 코스닥 상장사 실적도 좋아지고 있어서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 1월30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여만에 4.74% 하락했다. 930선까지 올랐던 지수는 870선에 머물고 있다. 대장주였던 셀트리온이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주목도가 떨어진 데다 코스닥 시장 상승 랠리를 이끈 대형 바이오주가 최근 상승 피로 누적으로 주춤한 탓이다.

하지만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시한 방안을 차례대로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다. 국내 증권사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며 관심을 둘 때라고 조언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일환으로 코스닥 벤처펀드를 출시했다”며 “앞으로 국민 펀드로 발돋움할 환경을 조성하면서 수급측면에서 코스닥 지수 상승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일 출시한 코스닥 벤처펀드로 이틀 동안 시중 자금 3860억원이 몰렸다. 김상표 키움증권 성장기업분석팀장은 “벤처펀드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높고 지속적인 펀드 출시가 이어진다면 코스닥 시장의 수급 측면에서는 강력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 흐름도 코스닥 시장 강세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는 영업이익 11조원, 순이익 6조 5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업종으로 쏠리지 않고 반도체, 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 건설, 건축관련, 기계, 소프트웨어, 소매 업종 등 골고루 실적이 좋아졌다”며 “현 전망치 대로라면 올해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54.1%, 70.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코스닥 시장 내에서 유망 업종으로 바이오와 헬스케어 업종을 꼽았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150에서 바이오와 헬스케어 업종 시가총액 비중은 약 40%”라며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큰 바이오와 헬스케어 업종을 배제하고는 코스닥 시장 상승을 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이 높은 업종 특성을 고려할 때 실적 안정성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보톡스와 임플란트 관련 상장사 투자 매력도가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관계 개선에 따라 게임과 미디어, 콘텐츠 업종 실적 개선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으로 국내 드라마나 영화 등의 중국 TV와 포털 방영이 금지됐다. 중국에서 K팝 공연과 한류 스타의 중국 광고모델 출연,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등도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한한령 완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관련 산업에서 중국 진출 시도가 재개됐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 성과 여부를 낙관할 수 없지만 5~6월을 기점으 로 사드 규제 점진적 철회 가능성에 무게를 둘 때”라며 “한반도 비핵화는 미국, 중국, 북한, 한국에 충분한 명분과 실리를 공유하는 구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