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7.03.02 17:57:18
"공격 주체, 중국인 추정 정황 나오지 않아"
"로그기록 등 분석해 역추적…시간 걸릴 듯"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롯데면세점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3시간여 동안 마비된 사태와 관련, 경찰이 ‘디도스’( 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 의한 사실을 확인하고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과 관계자는 2일 “서버가 있는 현장에 나간 직원들이 이번 공격이 디도스 공격이 맞다고 확인했다”며 “공격의 근원이 어디인지 수사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롯데 측의)수사 의뢰 여부와 관계없이 이 사건은 고소나 고발이 필요하지 않고 (경찰이)인지했다”며 수사 착수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날 롯데면세점의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 사용 홈페이지와 모바일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이 낮 12시쯤부터 모두 다운됐다.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등의 사이트는 오후 3시쯤 복구됐지만 중국어 사이트의경우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사건을 두고 롯데그룹이 최근 자사의 성주 골프장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를 제공키로 결정하자 중국 내 반(反)롯데 기류가 확산하면서 중국 측 해커가 공격을 감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다만 디도스 공격의 주체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공격자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정황 등은 나온 게 없다”며 “공격 수법과 로그기록 등을 분석해 역추적해야 해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