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아이·어르신에 도움 되도록…영상제작 나선 자치구들
by양지윤 기자
2020.03.26 16:28:38
영등포구, 고3 수험생용 동영상 제작 첫 시도
구로구 무관중 ''집으로 배달'' 콘서트
강남구, KPOP 댄스 배우기 제작…내달 초 공개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집에서 콕 박혀 생활하는 것)` 시간이 길어지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의 2주 ‘사회적 거리두기’에 발맞춰 청소년과 어르신 등 맞춤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대주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6일 서울시 각 자치구에 따르면 영등포구는 지난 23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수준별 학습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개학연기에 대처하는 고3 수험생 학습 길라잡이’ 영상 두 편을 제작해 구청 홈페이지와 영등포대학입학정보센터에 게시했다. 영등포가 고3 수험생 가이드라인을 동영상으로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서울 영등포가 고3 수험생을 위해 선보인 길라잡이 영상.(사진=영등포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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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교육부는 지난 17일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3차 개학 연기 발표와 함께 개학을 4월 6일로 연기했다. 대입 일정도 개학과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영등포구는 지역 고3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성공적인 대입 전략을 제공하기 위해 맞춤 학습법과 온라인 대입설명회 영상을 특별 제작했다. 영상은 수험생학습 가이드라인과 학부모 온라인 대입 설명회 관련 내용을 담았다. 특히 온라인 대입설명회 영상은 입시 분야 전문가를 초빙, 2021학년도 대학입시제도의 이해부터 대학별 전형에 따른 대입 전략 수립까지 학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맞춤형 진학정보를 제공한다.
구로구는 구민회관에서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집으로 배달’ 콘서트를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한다. 공연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5일간 매일 오후 6시30분부터 40분간 유튜브, 아프리카TV에서 펼쳐진다. 구로구청 방송센터 또는 집으로 배달 콘서트를 검색해 접속하면 누구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유튜버인 ‘미기(MIGI)’의 사회로 이달 30일 인기가요, 31일 클래식, 내달 1일 마술쇼, 2일 뮤지컬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3일 인기가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응원하기 위해 가수도 우정출연 한다. 최근 예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요요미, 미스터트롯 출연자 한이재, 그룹 건아들의 멤버 곽종목, 가수 홍시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양방향 방식으로 진행돼 신청곡 접수 등 관객과의 소통도 가능하다. 공연 후에는 페이스북에도 업로드할 예정이다.
강남구는 청소년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을 준비 중이다. 개학 연기로 외부활동이 제한된 청소년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PC방, 노래방 방문을 자제시키기 위해 집안에서 따라할 수 있는 ‘케이-팝(K-POP) 스타들의 댄스 배우기’ 동영상을 제작 중이다. 내달 초 공개되는 동영상에는 한류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아이돌그룹 뉴키드, 공원소녀, 디크런치, 써드아이가 재능기부로 참여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응원메시지도 전달한다. 제작된 콘텐츠는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야외활동을 못하는
어르신을 위한 영상도 제작한다. 강남구도시관리공단은 27일부터 국선도·라인댄스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10가지 홈트레이닝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사스나 메르스 때보다 확진자가 많고 학교 개학 연기가 지속되고 있어 지자체 입장에선 교육 공백과 여가활동 위축 등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며 “행정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