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만 NXP코리아 상무 “완전한 자율주행, 10년 이상 필요..반도체 역할 커져”

by김종호 기자
2018.11.21 17:47:53

"차선 변경과 자동 주차 등 관련 기술 쌓여야 자율주행 가능"
"MCU 대폭 증가 전망..안전과 보안 우선순위 두고 기술 개발"

정상만 NXP코리아 상무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회관에서 세미나허브가 주최한 ‘미래자동차 기술 및 전략 세미나’에서 자율차에 탑재될 반도체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레벨 5의 완전한 자율주행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 기술적 제약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정상만 NXP코리아 상무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회관에서 세미나허브가 주최한 ‘미래자동차 기술 및 전략 세미나’에서 완전한 자율주행차의 등장이 업계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상무는 “최근 구현되고 있는 차선 변경과 차선 유지, 자동 주차 등 관련 기술이 하나씩 쌓이는 과정을 거쳐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런 기술을 모아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NXP는 자율주행 구현에 필수적인 △충돌 회피 △차선 변경 △비상 제동 등의 기능을 갖춘 차량용 레이더 및 반도체 전문 설계기업이다.



정 상무는 “자율차 등 미래 자동차를 두고 바퀴 달린 스마트 디바이스라고 부르는 것처럼 자동차는 점점 전자화하는 추세”라면서 “단순히 잘 달리는 것뿐만 아니라, 자율주행과 엔터테인 기능 등이 들어가면서 반도체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미 차량 내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커지고 기능이 다양해진 것은 물론, 사이드미러와 CD가 사라지는 등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하는 변화가 시작됐다”며 “필요로 하는 어플리케이션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반도체의 역할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실제 자동차 전자기기 중앙처리장치 역할을 하는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은 현재 벤츠 S시리즈와 BMW 7시리즈에 100여개가 들어간다. 현대차(005380)의 에쿠스에는 이보다 적은 절반가량이 탑재된다. 그러나 향후 자율주행 기능 등이 고도화될 경우에는 MCU의 탑재 규모도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정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자율주행 레벨 5 단계에서는 카메라와 레이더만 각각 6~12개까지 장착되는 등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필요로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서버급 컴퓨터가 자동차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되고, 실시간으로 다양한 시스템을 제어하면서 운전자의 편의를 돕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상무는 “NXP는 안전과 보안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자율차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장기간 자동차 관련 사업을 이어온 NXP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관련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