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청문회 보이콧?...가시밭길된 김동연-강경화 청문회

by조진영 기자
2017.05.31 16:46:16

31일 기재위·외통위 내달 7일로 청문일정 확정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강경화 외교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7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각각 진행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는 31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확정했다.

이와 더불어 국회 정보위원회는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임명이 완료된 가운데 각 부처를 맡을 장관 내정자들의 청문회 일정도 속속 본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기재위와 외통위는 7일 청문회를 마친 직후 경과보고서 채택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 내정자의 경우 이명박·박근혜정부 시절 기획재정부2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내며 검증된만큼 야당 의원들의 큰 반대가 없다. 그러나 외교부장관 내정자 청문회는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에서 ‘강 내정자의 지명을 철회하면 총리후보자의 인준안 처리에 협조하겠다’는 내용의 빅딜설이 나왔을 정도로 강 내정자를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 후보자의 장녀에 대한 도덕성 검증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외통위 소속 자유한국당 위원들은 이날 청문 일정을 확정하며 심지천·정창용 전 이화여고 교장을 각각 증인과 참고인으로 요청했다. 바른정당은 강 후보자의 지인 우 모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강 후보자 장녀가 지난해 6월 회사를 설립할 때 강 후보자의 유엔 부하직원이 투자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정 확정에도 청문회 정상개최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낙연 국무총리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퇴장 속에 본회의에서 통과됐는데 한국당이 ‘날치기’라며 남은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반대의사라도 명확히 내 선명야당의 입지를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관의 경우 국회 인준절차와 별개로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강 내정자를 비롯해 2일로 예정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청문회에 대해 “현미경 검증을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할 것”이라면서도 “(내정자에 대한) 반대의사가 아니라 청문회를 할지 안할지도 검토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격렬한 반대 속에서 청문회 준비에 들어간 여당 의원 출신 내정자들은 몸낮추기를 계속하고 있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내정자는 30일 입각 발표 직후 행자부와 국회 행자위 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인사를 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내정자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31일 본회의에서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을 찾아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식품위원장인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내정자도 상임위원장에서 청문대상자로 입장이 바뀌어 청문회를 받는만큼 친분있는 야당의원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